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아름다운소년

첨부 1



~숨쉬는 나의 삶~




<embed src="http://media1.imufe.com/mmsfd/아/윤도현[1집 가을우체국앞에서-199412]-03 가을 우체국 앞에서.wma" loop=-1 hidden=true>



그 시골 면사무소 앞엔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다

여름이면 동네 노인들의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철없는 아이들의
놀이 터가 되어주기도 하는 큰 느티나무
그 옆엔 마을 회관이 있었고
소년은 그 마을회관 관리하는 아버지의 아들이였다

가정형편상 그리 넉넉하지 않아 집하나 구하지 못했을때
동네 사람들이 마을회관을 관리하는 조건하에 집한켠을 내어준것이다

소년의 어머니는 몸이 안좋아서 누워있기를 벌써 수년이 되었지만
아버지는 어느 불평없이 당신이 살아서
곁에 있어주는것만이라도 행복해 하셨다
소년의 아버지는 목수일을 하시는데 매일 아침 새벽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신곤 하신다

하지만 그 소년의 아버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출근전에
하시는 일이 있으시다
바로 마을 회관 앞길을 깨끗이 쓸고 나가시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프신 몸을 이끌고 새벽일을 나가시는 아버지에게
아침을 대접하시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소년은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 시간엔 자고 있었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소풍 전날이었다
소년은 소풍날이 다음날이기에 비가 오면 안된다면 노랠 불렸다
그런 소년의 어머니는 아픈몸을 이끌고 소년의 소풍 도시락을 싸주기 위해
없는 돈을 털어서 계란이며 김밥재료 과자 음료수등을 준비 해 두 셨다

소년은 새벾같이 일어나 하늘을 살폈다
아직 어스름한 새벽하늘은 잔뜩 구름만 머금고 있었다.....
"엄마가 아침에 일찍 깨어줄게, 그만 자라.."
"아니야 낼 비오면 안되는데 그래서 하늘을 지켜 봐야 한단말야"
"내일은 비가 안온데여 그러니까 더 자알았지, 으이구 착한 내 새끼"
소년의 어머니는 그렇게 소년을 달래서 다시 재웠다

하지만 갑자기 비오는 소리에 놀라 소년은 눈을 비비며 소란을 떨었다.
"엄마 거봐 밖에 비오쟌아 어떻해 ......"
"어딜? 하하하 이 녀석아 비가 오긴 뭐가 오니 "
"어 빗소리가 났는데..... "
그러나 소년은 이네 그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생선을 팬에 구워내는 소리였다
곤로 불을 이리 저리 살피시면서......

소년은 잠시 밖을 나가보았다
어스름한 새벽 안개 사이로 사각사각 소리가 들려 왔다
소년은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금씩 다가 갔다
멀리서 작고 왜소해 보이는 사람이 촉촉히 새벽이슬로 젖은
마당을 쓸고 있었다....
소년은 잘 쓸리지도 않는데 누가 저렇게 쓰는지 이해가 안갔다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년은 그 바보 같은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란걸 알았을때....

이내 소년의 아버지는 청소를 다 마치고 소년의 곁에 와서 소년을 번쩍 안았다
"아이구 우리 새끼 일었났어여? 아직 안자고? 소풍가는것 때문이구나 하하하하 "
"아빠 그런데 아빠는 매일 마당을 쓸어야 하는거야? 마당도 잘 안쓸리는데....."
"하하하하 그건말야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빠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란다... 낙엽이 있는 거리도 멋있지만
이렇게 깨끗히 쓸어 놓으면 더 멋있거든 하하하하"

소년의 아버지는 이내 소년을 내려 놓고 손을 꼭 잡으며
"아들아..... 음 남이 보는곳에서 잘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보지 않는곳에서도 처음처럼 잘하는것도 아주 중요하거든
우리 아들은 나중에 커서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하하"

수년이 흘렀고 그만큼 느티 나무도 자라서 떨어지는 낙엽은 어마어마 했다.

새벽 공기를 가르는 마당 쓰는 비질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 왔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서 면사무소로 출근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한다.
"또 그녀석이 쓸었구만 하하하 녀석 참 대견해 "
" 얼마나 좋나. 이렇게 깨끗히 쓸어 놓으니.. 하하하하 "
"다음엔 내가 먼저 나와서 쓸어야 겠어"
여러사람들은 면사무소 앞길을 지나면서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지나갔다

다시 수개월이 흘렸다

"하하하 자네는 아직 멀었나?"
"아 주사님, 벌써 다하셨나여? 전 아직 남았거든여 하하하하"
"계장님은 벌써 저 아래 쓸고 들어 가셨던데 참 부지런하셔."
"그래여? 그 녀석은 오늘은 안나오나 보네여 "
"아니 몰랐어? 그 녀석 어제 이사 갔는데......."
"네에?"
"그래여?"
모두들 모랐다는듯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해 했다

"그녀석 어제 이사가기 전에 나한테 인사하고
그리고 면장님한테도 인사하고 갔어
이번에 전셋집 얻어서 간다고 몰랐구만들그래"
"아, 그랬군여. 잘되었네여. 하하하 그동안 그 집 아저씨 고생 많이 하셨쟌아여."
"그렇지 ......... "

소년은 떠났지만 소년이 남긴것은 사람들간의 정이었다.....

그 후로도 그 면사무소 앞길은 동네 사람들이 아침마다

청소하면서 인사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새벽에 일어나서
자신의 앞길을 매일 같이 쓰는 사람들이 늘어 갔다

그 면사무소 앞길 그리고 느티나무가 그립다............

아직도 면사무소 앞엔 느티나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아침마다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보이지 않는곳에서 열심히 하는것이 더 소중하단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