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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흥! 기도도 않는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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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아내는
새벽기도회에 나오지 못했다.
그것은 넷째 딸 때문이다.
넷째 딸 나경이는 11월 7일이면 세 돌이 된다.
아직도 자다가 가끔 엄마를 찾는다.
거기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라도 있으면
잠자는 중에도 곁에 엄마가 있는지 없는지 너무도 잘 안다.
감기 기운에 자다가도 엄마를 찾는 아이를 두고
아내는 새벽기도에 나올 수 없었다.

우리 교회는 새벽기도에 노인 분들만 몇 분 나오신다.
젊은 분들은 삶의 무게 때문에 거의 나오지 못하신다.
어쩌다 한번씩 나오시면 짓누르는 눈꺼풀 때문에
비몽사몽 중에 앉았다가 돌아가신다.
그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노인 분들만 참석하는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
목회자의 답답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래도 사랑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아이들 때문에 새벽기도회에 나오지 못하는
아내를 다 이해해 주신다.

전에 부교역자 사역을 할 때
아내는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 때만해도 아이들이 셋이었고 다 어렸다.
거의 새벽기도회를 나가지 못하는 아내에게
담임 목사님은 다 이해해 주시는 편이었으나
오히려 성도님들이 은근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었다.
“어떤 사모님은 아이를 등에 들쳐 업고도 새벽기도회에 빠지지 않았는데······”
“사모님이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목사님의 목회길이 잘 풀리는데····”

그래서 아내는 밤에 보채는 아이들을 돌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거의 의무감으로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기도회 중 아이들 우는 소리가
떠들썩하더니 우리 아이들이 벌거벗은 차림으로
울며, 울며 교회당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새벽기도회가 잠시 중단 되었다.
그 날 아침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다음부터 새벽기도회 절대 나오지 말아!
사람들이 어떤 소리를 하든지 흘려 들어버려!”

아내는 기도의 사람이다.
누가 뭐래도 기도가 없이는 살 수 없는 기도의 사람이다.
아내가 기도의 사람이라는 것은 내가 보증한다.
새벽기도회에 간혹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아내는 누구보다도 많은 기도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간혹 사람들은 나타난 현상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한다.
어쩐 일인지 성도님들은 목회자의 사모에 대하여 관대하지 못하다.
특히 어떤 자리(?)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부교역자의 사모라면
그 받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어쩌면 가만히 서있는 것 자체가 불안한 경우가 많다.
성도님들은 이런 사모의 고충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

“흥! 기도도 하지 않는 사모님....” 그러면서
삐쭉 삐쭉거리지 말자.







ㅋㅋ 저도요 사모님! 나 글 잘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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