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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안식일에 병고치는 일이 합당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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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노스코를 가려는데 이스라엘에서 오신 목사님께 전화가 왔다.

"전도사님?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짐 정리가 되지 않아서 손에 잡히질 않네요...

숙제를 4번이나 못해갔어요..."

말속에는 푸념이 아니라 낙담까지도 섞여있었다.

오신지가 이제 2주가 넘어가는데....아직도 짐 정리가 되지 않았다니?

사람들의 생각에는 이분이 엄청 게으르신 분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분의 책을 본 사람이라면 뜨아아~~~ 했을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박사과정을 마치시고 오신 분이라

책이 그 좁은 기숙사 마루에 가득히 쌓여있다.

이 책들을 옮겨넣게 되기까지 얼마나 진땀을 뺐었든지...

이사오시는 날부터 참 힘들었다.

이삿짐 센타가 파업을하는 통에 오시는 날에도 짐차를 한대 빌려서

같이 찾으러 갔었고,

나는 금요모임을 빠지고 밤새 그 짐을 날랐어야만 했었다.

사모님이 아이를 낳은지가 불과 3주전 발 디딜 틈도 없는데

거기다가 남자아이가 이제 4살...

상황이 공부는 둘째치고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식사를 하셨을 것이고

갓 태어난 아이 시중부터 몸조리를 하시는 사모님의 손과 발이

되었어야했을 것이다.


사실 머리속에서 오늘 기노스코 가는 일이 힘들겠구나...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다른 날이 없나 궁리를 해 보았지만

다른 날은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어서

따로 떼어낼 시간도 없었다...

다행히 목요일은 기노스코를 가기 위해 비워두었기에 시간이 있었다 .

그럼 기노스코는 우선 순위에서 그 만큼 약한 것인가?

스스로 이런 반문이 떠 올랐다.

두식이 하고 한 약속, 은지 조장이 모임을 위해 오늘 준비를 많이 했을텐데...

찬양드리는 시간에 플륫을 불어서 좀더 우리의 찬양이 향기가 되어

주님 귀에 곱게 울려나게 해야 하는데...-_-;;

그러다가 주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이웃을 위하여 울라"



"목사님 지금 뭐가 제일 급하세요? 한가지씩 같이 좀 풀어나가죠?!!"

"책상도 있어야 하고 이 많은 책들을 우선꽂아야 하겠구..."

"목사님 그럼 먼저 가구부터 사야겠습니다,

싸고 좋은 물건을 파는 곳을 제가 아니까 같이 가보시죠!"

결국 나는 기노스코 모임을 가지 못했다.

하지만 내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 하나님이

더 기뻐 하실 일이 아닐까?....



우리의 삶속에 가장 우선 순위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어야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사이를 지나가다가 이삭을 잘라 먹은 사건,

또한 포도원 일꾼과 품삯의 비유,

그리고 예수님이 더러운 귀신을 쫒아내시고 각색 병든자를 고치심도

사람을 우선 살리심이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을 예수님이 꾸짖으심은

그들의 마음 속에 율법과 율례를 지키는 마음은 있었으나

영혼을 사랑하는 즉, 사람을 살리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모두가 바쁘고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그 일들이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우선 될수는 없다고 본다.

우리의 삶 속에 해야하는 많은 일들 가운데

종교적인 일들과 먹고사는 일들

그리고 나의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 가지는 취미 생활...

이 모든 것이 없어서는 안될 일이나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일에 부딪힐 때 이 모든 것보다 우선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인생을 사는 길이다.  



누가복음 14장에는 율법사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안식일에 병고치는 일이 합당하냐?` 라는 질문을 했다.

그때 예수님은 고창병이 든 사람을 고쳐 보내시며 이런 말씀을 하신다.


"너희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나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이웃을 위하여 울라고....



Oct. 11, 2002     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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