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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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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최근에 잡아본 부모님의 손은 얼마전 부모님께서 일본에 오셨을 때,
길을 걸으면서 잡아보았던 손이었다.
불과 얼마 안 된 사이에 부쩍 거칠고, 딱딱해진 손...
손끝은 갈라져 있었고, 손톱은 군데군데 찢어져 있는...
그 전에 잡아 본 기억은 아마도 내가 군대에 입대 하던 날,
입영소에서 잡아 본 손일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전까지만 온실속의 화초처럼만 자랐기 때문에,
그 온실속의 화초를 기르기위해서
그 주인은 얼마나 많은 수고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알 지 못했던 탓이었다.
그 때 잡아본 부모님의 손은
2년 조금 넘는 군대에서의 생활을 지탱할 수 있게 도와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어렸을 적에는 배가 아플때면, 엄마 무릎을 베게 해고선,
"엄마 손이 약손이다."를 주문외듯이 반복하며, 아픈 배를 어루만지시면,
정말 거짓말같이 아픈배가 감쪽같이 낫곤 했었는데,
그때 엄마 손은 참 부드럽고, 고왔었는데...
아마도, 그때 내가 나았던 것은 아팠던 배가 아니라,
낫기를 바라던 엄마의 간절한 바램때문에, 아프다고 느꼈던 그자체였는지도...

그 후에 조금 자란 후에는 감기가 걸렸거나, 몸살이 나서 앓을때면,
새벽마다 들어와서 열이 끓던 머리에 손을 올리시고선,
마치 목사님께서 축도를 하시듯이 하나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를 올리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아파서 누워있으면서도,
그 찬 기운에 온 몸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 손이 이렇게 변해버린것이 너무 안타까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저, "엄마, 손좀 신경써야겠네."라고, 무신경하게 한마디 던 질 수밖에...
아마도, 그 한마디로도 엄마는 아셨겠지.

그렇지만, 조금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그 흔하고 값싼 매니큐어한번 사다드려본 적이 없는 나는
분명 나쁜남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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