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공동체로 사는 이유

          

두레연구원 게시판에서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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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호 연구원 강연 / 연구원 공동강좌 2 - 공동체

공동체로 사는 이유

강선우
김진홍목사(두레시대 대표)의 사모





오늘 강의에선 그간 십여년의 두레마을 공동체를 경험하는 가운데 제 삶의 현장에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넘어서

우리들은 끊임없이 남보다 잘되기를 원하고 남을 누르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겨진 진실이며 우리 일상의 본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며 이런 모습으로 사회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공동체의 본질은 이러한 우리의 일상을 넘는 곳에 공동체의 의미와 실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껍데기 안에 있는 이글거리는 자존심과 잘난체를 부수며 참으로 솔직한 사람으로 서로가 만나 대화하는 것. 남이 칭찬을 하건 욕을 하건 바보나 푼수같이 '허허거리며' 사는 삶. 이것이 공동체의 삶입니다. 또한 잘못했을 때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람과 사회를 만드는 것. 이 안에 "공동체 정신의 본질"이 숨어 있습니다.



공동체를 일구는 '나'

하지만 공동체를 이루고 만들어가는데는 생각보다 훨씬 더 험난한 여정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다양하고 부족하고 상처 많고 문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공동체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들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화가 나고 크게 분노하며 절망하게 됩니다.

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나'는 이러한 마음을 꾹꾹 눌러 참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현실에 대해서 '객관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마음을 비우는 것'이야 말로 공동체를 일구는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또한 우리는 남의 잘못된 모습이 아닌 내 안에 아파하는 것들 안에서 스스로에 대해서 절망해야 합니다. 이 절망은 사람 앞에서 못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절망이 아니라 그리스도 앞에서의 절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나'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를 통해서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맛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성공은 공동체 안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항상 하루가 절망이고 하루가 문제 투성 인 것. 그것이 공동체입니다.

"존재하는 한 오늘이 다(모두)이다'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사십시오. 성공과 실패를 말하지 말고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드러나는 일상의 모습 안에서 재미를 느끼고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를 수용하는 것. 그것이 공동체 안에서 '나'가 살아야 할 삶입니다.



공동체로 사는 삶

살아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가 많고 싸움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공동체는 살아있습니다. 살아있기 때문에 문제가 넘치고 싸움이 비일비재 합니다. 하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문제가 많고 싸움이 많아야 '합니다'.

하나의 오케스트라는 내부적으로 평등하며 오케스트라가 이루어지는데 까지는 너무나 많은 불협화음이 생깁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 과정의 어려움과 고통을 보고 기다리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 바른 세계가 이루어지는데 까지 기다리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공동체는 때론 너무나 지겹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는, 오직 그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엄청난 비밀들이 있습니다. 공동체로 살고자 하시는 여러분. 공동체를 바로 보는 가운데 성숙한 지도자의 자세로 공동체를 일구어 가시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추천도서
1) 에버하르트 아놀드,  공동체로 사는 이유,   쉴터, 1998
2) 장 바니에,  공동체와 성장,  성바오로출판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