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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류프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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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프님,


안녕하세요?
몇 번에 걸쳐 이곳에 올리신 님의 글을 보면서 작은 우려감을 느끼며 글을 씁니다.


먼저 님께서는 모든 기독교 신자들이 카톨릭, 즉 천주교에 대해서 비난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우선, 저 같은 사람은 카톨릭 교회내의 이교적 유산이나 비 성경적인 전통에 대해서는 옳지 않지만, 천주교인들 중에도 일부 바르게 신앙고백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앞서 "전부다 쭉정이는 아니다"라는 부흥사 이성봉 목사님의 말씀을 예로 들었던 것처럼 "전부"와 "일부"를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복음적인 기독교회의 입장은 천주교회에서 받은 영세도 주님을 고백하고 받았다면 인정하며 천주교회에서 개종한 이에게 다시 세례를 받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저희 교회에도 결혼 전에는 천주교회에 출석하고, 영세를 받았지만 개종하여 신실하게 신앙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입니다만, 저 역시 독실한 천주교인인 외가의 영향으로 사춘기 소년시절까지 천주교회를 다녔습니다. 언젠가 말씀을 드린 것처럼 영세 외에도 당시 서울 대교구장이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으로부터 견진 성사까지 받았습니다.(전, 홍제동 성당에서 유아 영세를 받았고, 연희동 성당을 다녔습니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을 수종드는 어린 소년, "복사"를 여러 해 동안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천주교회에 대해서, 말을 하기로 한다면 하고픈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신학 대학교 졸업 논문을 기독교와 천주교를 비교 분석하여 쓰려고 까지 했었습니다. 결국  비교하고 비판하는 것보다는 관심분야인 선교와 관련된 논문으로 바꾸긴 했습니다만.


류프님,

지난번 류프님이 올리신 글에 답 글을 메일로 보내드린 일을 기억하십니까?  그 이유는 이 공간이 이런 주제를 다루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님의 글에서 천주교회의 잘 못 된 점이 있다면 어떤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처럼 느꼈기에(물론 나중에 님은 답장을 통해 천주교회를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인식을 바꾸어 보려고 했다는 것을 밝히셨지요...)  개인적인 메일을 드렸던 것입니다.


어쨌든, 천주교회와 기독교회의 입장 차이는 여러 부분에서 성경을 보는 관점이나 해석하는 신학적 입장차이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부분에서 견해차이가 있으며, 종교 개혁이후 500여년 동안 내려오는 논쟁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미 이 문제는 신앙양심의 문제입니다. 님의 정녕 구도(求道)의 질문을 가지고 계신다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사모하며 성경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님이 읽는 성경과 제가 읽는 성경이 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글 성경이 기독교인들이 들고 다니는 개역 성경과 천주교인들이 주로 보는 공동번역으로 나뉘어져서 거치장스럽다면, NIV(New International Version)판 영어 성경이나 권위 있다는 KJV(King James Version 흠정역)판 영어 성경을 직접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주 쉬운 것으로는 흔히 Good News Bible 이라고도 하는 TEV(Today's English Version)를 읽어 보셔도 되겠습니다.

한글 성경이든, 영어 성경이든 무엇이 되었든지 성경을 한번 정독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님이 제기하신 기독교인들의 천주교에 대한 편견은 이미 감정적이고, 상대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직접 가가호호(家家戶戶) 방문을 하여 벨을 누르며 전도를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경험한 천주교인들치고 기독교인들에게 신사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분들은 매우 드뭅니다. 같은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든 천주교인들이 다 그렇지 않다라고 하신다면, 저 역시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사람 따라 다 상대적이라는 것이지요. 천주교인이라고 하면서도 사기꾼 있고,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는 범죄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천주교인들이 사기꾼 일 수 없고, '모든' 기독교인들을 범죄자로 동일시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수년 전에 어느 일간지에서 각 종교별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천주교인들은 기독교인들보다 불교인들에게 더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수녀와 비구니 스님이 같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광고 카피도 나오고, 신부가 불교 법당 준공식에 가서 축사하는 내용이나 스님이 천주교 성당에 와서 무슨 축하 행사를 하는 내용들이 화제에 오릅니다. 세간에서는 종교간의 화해라고 말을 하며 보기 좋다고 말을 하지만, 천주교와 기독교의 차이점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류프님,

제가 염려하는 것은 아무 유익도 없는 감정적인 변론의 공방만 야기 될까하는 것입니다. 님이 정녕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천주교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고, 하나님 앞에서 구도의 물음이시라면, 한 영혼의 소중함을 보고 얼마든지 개인 메일이나 기타 만남을 통해서라도 응하겠습니다.

그러나 님께서 제 메일에 답장을 주셨던 대로 님은 천주교회에 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재 조명해 보며,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결단하고 떠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단지 천주교회, 또는 천주교인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한번 바꾸어 보겠다고 하는 것이라면, 이 공간이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몇 줄의 글로 설득되는 존재라기 보다는 삶의 본을 통해 변화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시중서점에 가셔서 기독교와 천주교회를 잘 비교해 놓은 책을 한 권 구입하셔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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