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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현재 그리고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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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모처럼 온 가족이(그래봤자 달랑 세 명이지만^^) 저녁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식구도 몇 안 되면서 가족이 함께 밥 먹는 시간이 일주일에 잘 해야 두어 번입니다. 하숙생 아빠 때문이지요~^^

그 행복한 시간에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나 어젯밤에 개꿈 꿨어...>
<무슨 꿈???>
<갑자기 내 이가 우르르 쏟아지잖아?
너무 놀래서 일어나자마자 내 이부터 확인해 봤어...>
<그랬더니?...>
<며칠 전에 뽑은 어금니 말고는 다 있었어...>
<우하하하하...진짜 개꿈이네~^^>

그 이야기를 듣더니 남편도 말합니다.
<나도 며칠 전에 개꿈 꿨어...>
<무슨 꿈???>
<갑자기 내 앞에 너무나 사랑스럽고 이쁜 새끼 강아지가 있잖아?>
<그래서?>
<이게 내 강아지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거야...>
<저런!!!>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또 한 마리 새끼 강아지가 내 앞에 있는 거야...>
<어머나!, 아까 그 놈이었어???>
<아니~!, 분명히 그 놈과 똑 닮았는데, 그 놈은 아닌 딴 강아지였어>
<그래서?>
<말할 수 없이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고, 만족스럽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 거야.
그 강아지 지금도 너무나 또렷하게 생각나...>
<푸하하하하....이건 정말 진짜 개꿈이네~!!!>

그렇게 맘껏 웃는 나를 보며 남편이 말했습니다.
<이거......태몽 아닐까?......>

          
지난 8월에 저는 여기에 <아들이 뭐길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그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이 저를 위로하고 축복하며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그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10월 18일 금요일 저녁 기도회 시간에 제게 주어졌습니다.

누가복음 1장 26절부터 38절까지 예수님의 수태를 예고받는 마리아에 대한 본문으로 저를 만나주신 하나님은 말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으로 저를 감싸주시고, 넘치는 위로와 소망을 주셨습니다. 기도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기도회가 끝난 후까지 저는 줄곧 울고 있었습니다.

<나의 기도하는 것보다 더욱 응답하실 하나님, 나의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이루시는 하나님>이 제 앞에 계셨습니다. 그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한없이 나약하고 게으른 모습으로, 지난 해에 자녀 문제와는 상관없는 다른 문제로 넘어진 그 자리에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일어나지 않은 채로 아버지 앞에서 투정만 부리고 있던 저를 향해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아들을 주겠노라, 이미 주었노라...>
38절의 마리아의 고백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가 제 입술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그 때서야 비로소 저는 왜 금요기도회에 참석하러 가기 전에 그토록 <감사헌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주일 낮예배 시간에 무명으로 감사헌금을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그 봉투에는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아멘.>이라고 적었습니다.

근래에 이곳 갈릴리마을 중보기도실에는 자녀를 낳기 원하는 자매들의 기도부탁이 자주 올라왔었습니다. 그 분들의 기도제목을 읽을 때마다 마치 저의 기도제목인 것만 같았고, 그 분들의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져서 제 마음도 간절해졌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제 자신을 위한 기도는 어쩌다 몇 번 생각날 때만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미 주신 딸 하나 잘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도 많았습니다. 내 욕심으로 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제 마음까지도 다 받으시고, 넘치게 응답하셨습니다. 지금 저는 아직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제 몸 안에서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믿습니다. 병원에 가서 확인할 수 있는 때가 되기도 전에 미리 말하는 것이 경솔한 일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지금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벌써 몸이 부어오릅니다. 며칠 째 얼굴이 붓고 손가락끝까지 붓습니다. 아랫배가 살살 땡기면서 아픈 것도 사나흘 되었습니다. 1994년 2월 바로 그 때처럼 속이 쓰라리고 울렁거립니다. 어제는 남편이 부어오른 제 손과 발을 주물러 주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첫 아기 때에 이미 넘치도록 고생한 아내가 이번에는 그렇게 고생하지 않도록 은혜를 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하지 않게 하시고, 이렇게 붓지도 않게 하시고, 건강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저희 가족은 칼국수를 먹으며 자축파티를 했습니다. 세상에 병원에 가서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도 전에 미리 축하파티부터 하는 집은 아마도 저희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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