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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명절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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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태풍 루사와 집중폭우로 인해 온 나라에 그 피해가 막심하였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집과 재산과 삶의 터전을 잃은 동포들이 임시로 만든 컨테이너 숙소에서 다가올 겨우살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성도들과 조국의 교회들이 수해를 당한 동포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생색내기 전도는 말았으면 합니다

사랑은 나누는 것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지 결코 자랑하거나 생색내는 것이 아니기에 말입니다

청량리 굴다리에서 밥 퍼주는 최일도 목사님은 특히 교회에서 처음 온 믿음 좋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사전에 꼭 다짐을 받는다고 합니다

밥 한 그릇 주면서 예수 믿으라고 설교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마음 가득 느끼게 해야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지난 여름,

신문에서 가슴아픈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번 수해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곳이 강릉인데 한 수재민이 다 찢어진 홑이불 하나를 들고 시청을 찾아와 항의를 하였답니다

이 수재민은 “수해로 모든 생필품을 잃고 곤란한 처지가 되긴 했지만, 이런 이불을 어떻게 덮고 자란 말이냐”고 공무원들에게 하소연을 하였답니다.

한 시간쯤 뒤 이번에는 서울에서 꽤 잘산다(?)는 동네 부녀회가 트럭 두 대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트럭에 실린 보따리 사이로 삐져 나온 솜이불은 누렇게 빛이 바래, 누가 봐도 장롱 속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폐품일 거란 짐작이 들게 했답니다.

담당 공무원은 받을 수도 안 받을 수도 없어 난감하였지만, 짙은 화장에 고급 옷을 차려입은 부녀회장은
“대치동, 압구정동 등에서 모은 것들이라 전부 고급메이커 제품”
이라며 오히려 자랑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한 공무원이 이를 지켜보던 기자의 손목을 잡고 시청 뒤켠 공터로 안내했는데.

그곳엔 먼지가 뽀얗게 쌓인 장난감, 시커먼 베개, 찢어진 옷 보따리,

70년대에나 썼을법한 남비와 양동이 등이 수북히 쌓여 있는 수재민을 돕는다고 가져온 쓰레기 같은 물품들을 보여주더라는 것입니다

수재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간 욕만 먹을 것이고 버려야 하는데 일손만 빼앗긴다고 말입니다

수해를 당한 이웃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은 감사하지만 내가 못쓰는 물품은 남도 못 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요 며칠 사이에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하고 명절이나 연말,혹은 성탄이 되면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찾아오는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잊지 않고 가져오는 물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라면입니다

설혹 평소에 라면을 먹었을지라도 명절엔 밥을 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라면을 가져와서 시설이 깨끗하고 장애우들의 입성이 좋으면 다시 라면 상자를 들고 돌아 가버리고 맙니다

이런 곳은 도와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라면은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 소화력이 약한 장애우나 노인들이 드시면 소화도 잘 안되고 심하면 설사도 합니다

또 많이 끓이면 쉽게 퍼져서 그야말로 우동이 되고 맙니다 2-30명이 먹을 라면을 끓인다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훌륭한 조리사라도 별 재간이 없습니다 또 먹고 난 뒤엔 기름끼 때문에 설거지도 힘이 듭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은 몇 젓가락 안 먹어서 퉁퉁 불어버립니다 많은 분들이 사는 복지시설에선 기피 음식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라면마저 복지시설들은 구경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수해를 당했으니 수재민들 돕는다고 방송국에 줄을 서고 신문에 얼마 돕습니다 하기에 바쁘니 말입니다

물론 수해를 당한 동포들을 당연히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바로 내가 사는 옆집에,

우리 동네에 조국의 교회와 동포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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