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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픈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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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든 잠에서 깬건 엄마의 전화때문이었어요.
"행복하세요..유미네 집입니다"라고 잠결에도 씩씩하게(잠자다 받았다는 티 안낼려고 일부러 씩씩하게 받거든요..)전화를 받았는데..
엄만 처음부터 말 그대로 속사포처럼 저에 대한 불만..들을 불필요한 가시를 뽑아 던지듯 퍼부어대셨지요..

제가 못해드려서 최근에 마음을 너무너무 상하게 해 드린 일이 있어서 그냥 고분고분하고 싶었는데 어제 밤에 제가 집을 비운 사이에 계속 전화를 하시다가 목사님께 전화를 했었다는(엄마는 그냥 느그 잘난 목사한테 전화했었는데 그것도 말안하든...?이었구요.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모릅니다. 나중에 목사님께서 저랑 같이 있는지만 확인하셨다고 하셨지요.)말에 그만 속에서 불끈 화가 치밀기 시작했어요.

한 마디도 못하고 엄마의 그 일방적인 전화를 끊은후에 잠자리에서 그만 화가 나서 울어버렸어요... 저만 욕을 먹으면 좋겠는데 안그러니까.. 하나님이 욕을 먹고, 교회가 욕을 먹고, 목사님내외분이 욕을 먹고... 그러면 미칠것 같았어요. 울 엄마 나중에 예수 믿으면 이것들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서실려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그래서 요즘은 더 속상합니다.(이런 생각들은 얼마전부터야 겨우 든 생각이구요..)

"너무 너무 화가 나요.. 나도 같이 악다구니 하고 싶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나님 너무 잘 아시잖아요.. 정말 할수만 있다면 어디로 도망가서 식구들하고 연락안하고 살고 싶단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뭘 원하시는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사람들이 구원을 받든지 말든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나도 이제 안해요............."

그러면서 울었네요... 그래도 연탄은 갈아야 하기에 나갔다가 제가 들고 있던 바가지가 떨어지면서 물벼락을 맞았구요.. 속상해서 다시 돌아와서 누워서도 나도 이제 안해요.. 내가 도대체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라는 소리만 계속 중얼중얼했죠.. 나도 안해요..라고 하는 내 마음속에 하나님은 "니가 뭘 얼마나 했다고 그러냐?"라고 말씀하셨어요... 할 말 없드라구요..정말 할 말 없었어요.. 기껏 해야 전 부모님이랑 식구들 예수믿게 해주세요..라는 기도와 섬기게 해주세요.. 하고선 며칠에 한 번씩 안부전화 드린것 밖엔 없었거든요..하나님은 또 "네가 네 부모를,엄마를 네가 영의 부모라고 말하는 박목사내외 섬기는 것만큼만 해라.."
..........................................................................
그래도 속상한 마음에, 그리고 엄마가 목사님께 뭐라고 하셨는지 묻고 싶어서 목사님께 해서는 안되는줄 알면서 전활 드렸어요..
그냥 아침인사를 드리고... 제 목소리의 변화를 감지하신 목사님 먼저 말씀하시더군요. 어제 엄마 전화 왔었다고...같이 있는지 물으셨다고..."그 뿐이시던가요?......어........네....................목사님........나..........아파요............."
감긴지, 다친다리가 아픈건지를 물으시다가 그러십니다.."힘들어?"
수화기만 잡고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네요.. "집에와서 아침 먹어.." 이 꼴로 갈수가 없어서 싫다고 했더니 "그럼 교회에 오늘은 일찍 와..."

평소보다 일찍 교회에 가서 혼자 울었어요. 목사님 오시는 소리가 났지만 절 그대로 두신채로 건축일 마무리를 하십니다. 그렇게 혼자 목청껏 생각나는 많은 노래를 부르고.."내친구 주님"을 부르고...................."언제나 문제는 제가 처한 상황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너무나 자명하게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러다 Q.T를 시작했어요.. 그래.. 해요.. 나에게 말씀하세요.

내 기쁨이 하나님의 기쁨인줄 알았고, 내가 드리는 것들이 깨끗한...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만한 것인줄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해 주셨어요..
저 그랬거든요.. 식구들에게 며칠에 한 번씩 전화 한 번 하는거 갖고, 그들이 제게 쏟아붇는 그 악다구니들 받아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것이면 단줄 알았고, 그것이면 하나님 기뻐하실줄 알고 있었던 모습들이 생각이 나데요...
그러면서 하나님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고 나서야 목사님 앞에 서서 따뜻한 햇살아래 해바라기를 하고 섰어요.

목사님 오늘 저에게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어요...
그리고 그것을 조금은 섭섭한 마음을 갖으면서도 감사했어요.
목사님께서 아침에 오셔서 저에게 그 문제에 대해서 말 하셨다면 전 아마도 Q.T못했을겁니다.. 하나님 안에서 회복되는 일이 아주 늦어졌을거예요.. 목사님 그것 너무 잘 아셔서 절 방치(?)하셨다는걸 아니까요.. 나중에 사모님만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땐 이미 회복(제 마음에서 안해요...하던거)이 되어 있었던 상황이라 좀 더 여유롭게 얘기할 수 있었지요..

저희 목사님 그러십니다...
제 작은 행동 하나만 봐도 이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구나..아시죠.. 전 잘 숨기고 있다고 했던 일이 목사님 앞에서는 숨길수가 없어요.. 많이 놀라죠.. 그래서 더 편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작년에 제가 목사님께 그렇게 고백드렸어요.
"감사합니다............... 목사님을 통해서 제가 하나님을 봅니다.. 제가 느끼지 못하고 확신하지 못했던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목사님 그 때 저 때문에 화가 났던 일년의 일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셨답니다.. ^.^

엄마한테 언어가, 행동이 어제만큼이나마 회복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가 해야 하는건 하겠습니다..했으니까 해야죠....
앞이 깜깜합니다.. 지금 제가 목사님내외분을 섬기는 만큼만이라도 섬길려면 제 자신이 또 얼마나 깨지고, 아파야 할지를 생각하면 말이죠...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자명하게 아는것이 너무 버겹기만 하네요..
아무리 하나님께 떼를 써도 결국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 겁니다..뻔히 해야할 일을 두고 고집부리고 있으니까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제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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