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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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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설악에서 시작되는 단풍은 조금 있으면 내장을 아름답게 수놓을 것입니다

이런 가을이면 누구든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항상 방안에 있다시피 하는 대 다수의 장애우들은 이런 날 더욱 가을 하늘이 그립습니다

볏짚을 태우는 매캐한 연기가 안개처럼 들녘을 휘돌아 나가는 가을 시골길을 걷고 싶을 것입니다

아련한 어린 날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 . .  

평소에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못 가는 장애우들이기에  그래서 어디론가 여행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못 가고

집에만 있는 장애우들의 유일한 낙은 아마 TV를 보는 것 일 것입니다

그래서 또 영화도 좋아하구요

요즈음 장애우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나와 화제를 되고 있습니다

외국 영화로는 "아이 엠 샘" 이 있구요

한국영화로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오아시스"가 있습니다

문소리의 뇌성마비 장애우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장애우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스키선수가 장애를 딛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저 하늘에 기쁨이",

자폐증인 형과 유산을 독차지하려는 동생의 얘기를 다룬 "레인 맨"은 더스틴 호프만과 톰크루즈의 연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빠를 그리워하며 카드를 계속 쌓아올리는 자폐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카드로 만든 집" 등도 있고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데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인데 실제 농아인이 여주인공으로 나와 화제를 모았던 영화도 있구요

한국영화에도 "백치 아다다", "벙어리 삼룡이", 같은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있고

안요한 목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낮은대로 임하소서"도 있습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차이는

외국은 그들의 문화처럼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비해

한국영화는 조금 오버액션 한다고나 할까요

너무 불쌍하게 그려 동정심을 유발하던지 아니면 너무 미화하여 영웅화 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오아시스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설경구나 문소리의 연기력도 좋았지만

장애인도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구나 깨닫게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도 할 수 있고

사랑도 나눌 수 있는 나와 다를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구나 라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합니다

장애우를 향한 특별한 인식을

보통사람과 똑 같은 사람이구나 알게 하는 효과를 가지게 합니다

우리 조국은 장애우에 대한 혜택은 별로 없으면서 항상 구호만 요란합니다

혼자서는 올라갈 수 없는 형식적인 장애인용 경사로와

휠체어가 지나갈 수 없도록 경사로 입구를 막아버린 얌체 주차 차량,

그러면서도 장애인용 주차장을 따로 만드는 전시행정 등등. . .

무언가 특별히 대우한다는 것은 은연중에 너는 우리와 다르다라고 말하고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특별 대우를 하려 말고 똑같이 대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가을에 오아시스와

아름다운 가족 영화라는 아이 엠 샘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비디오로 나오면 그때나 보겠습니다

왜냐구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는 장애우들이 남의 도움 없이 갈 수 있는 영화관이 없지 않습니까?

혹시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계단이 없는 영화관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영화를 자동차극장에서 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러니 안방극장에서 비디오로 볼 수밖에 없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

가족과 함께 좋은 영화 보시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장애우를 바라보는 편견의 색안경을 벗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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