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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배 나온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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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상상할 수도 없어 배 나온 예수가 손끝에 침 바르며 돈을 세는 모습, 힘 세다 뻐기며 안하무인 남을 깔보는 모습이라니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야?  내 눈앞에 무리진 예수, 예수, 예수 ……

술집 안내판 만큼 늘어선 십자가, 십자가, 십자가 …… 사람을 미친개 잡듯이 잡아 묶고 피를 말리던 형틀, 역겹도록 소름끼치는 잔인함의 표징이었다가 타는 불꽃같은 눈매의 멋진 사내 덕분에 하늘과 땅과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기호로 사랑과 꿈과 정의와 평화와 영원의 증표로 예수 생애 첫째 가는 기념물로, 오오

이 땅에 두 번 태어난 십자가이건만…… 그런데 그런데 저거 저게 어찌된 일이야? 나 아니면 모두 끌장이라며, 파멸이라며 으름장을 놓으며 맹신을 강요하는 거리의 예수, 사람을 헐어서라도 건물을 높이 높이 쌓아 은총의 바벨탑을 쌓으려는 기업가 예수, 강의도 잘 하고 재주도 많고 이리저리 바쁜 전도양양한 엘리트, 양복 입은 신사 예수, 오오, 이름 뿐인 예수 1호, 2호, 3호 ……

어디서는 가난한 과부에게 무안을 주고 어디서는 멀쩡한 부부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어디서는 인부들의 임금을 떼어 쳐먹고 어디서는 귀신 쫓는다며 사람을 패죽이고 어디서는 함께 가지 않는다고 욕설을 하고 어디서는 저들끼리 피 터지게 싸우고 어디서는 또 …… 아아, 눈이 현란하다, 저들을 보노라면. 걷잡을 수 없이 심란하다, 저들을 보노라면.

하지만 나는 속지 않으리라, 저, 저, 저 이기와 탐욕과 속임수의 이름뿐인 예수의 무리에게. 애오라지 나는 믿고 따르리라, 세상 끝날까지 십자가에 박혀 있을 고통의 임금님을. 세상 끝날까지 애서 우리와 함께 아파하실 삶의 큰 스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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