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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집으로 가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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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에 구로공단역에서 3번 버스를 탔다.
평소 구로공단에서 집까지는 버스로는 한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그날도 그러하겠거니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이 버스 그날따라 무쟈게 밀리는 것이 아닌가...
버스를 탄지 30분이 지났건만...절반도 못가고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버스 안에서...그날따라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평소에는 2시간을 타든, 1시간 30분을 타든, 끄떡없다.
그러나, 오히려 짧은 시간을 타려할 때, 그시간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 우습다.
하지만, 굳이 이유를 대자면, '이정도면 도착하겠지'하면서 은연중에 몸과 마음이 그정도만 견딜 준비를 했는데,
버스가 배신을 때리면...
'이거슨 계약위반이여, 명백한 약속위반이여' 하면서 몸과 맘은 공정한 심판을 해달라고 내게 소리치는 것 같다.
별난 신체가 주인을 괴롭게 하고있다. 누가 주인인지...

그래서였다.
나의 신체의 구테타로 인해 나는 결국 항복하고말았다.

거의 40분을 다 갔을 때였다.
차는 여전히 꼼짝않고 있었다.
'그래, 결심했어!!!'
나는 따뜻한 차 안을 벗어나, 기냥 걸어가기를 선택하고야말았다.
글케 가면 조금이라도 '빨리' 갈 수 있겠지...이것이 나의 계산방법이었다.

글고, 내 맘속의 아우성을 잠재울 방법을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류장으로는 1정류장이지만, 일반 정류장 거리로 하면 2정류장 반 정도의 거리를 이제 걸어가야했다.

그날따라 날도 참 매서웠다.
그려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했다.
일단, 무장을 하고...패팅잠바를 여미고, 얼굴가리개-일명 마스크...사실, 내얼굴은 철판을 두른듯하지만...가끔 철판도 보호해주어야한다. 녹이 쓸면 안되므로...
이제 열씨미 걸어가야한다.
일단, 육교를 넘어서, 근데, 이 육교 보통 육교의 반절은 더 높았다.
또 열씨미 걸어서, 이자는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는 안양천을 넘는 그 이름도 대단한 하안'대'교였다.-지금은 금천교로 바뀌었다.

그 다리를 건너자니, 강 흉내(?)를 내려는듯, 자신이 강인양, 안양천의 바람은 왜 그리도 불어대는지...
내 생각에는 이 다리가 아마 한강대교의 절반은 넘지 않을까 싶다.
바람을 거스르며 가면서, 정말 바람 많이도 맞았다(?).
그런데, 왜 이럴땐 바람이 앞에서만 부는 것인지...뒤에서 불면 좀 좋나?!

그.런.데. 열씨미 걷던 나는 그만...눈물이 날 뻔했다.

그 3번 버스가 나를 휭하니 지나쳐서 먼저 가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허.무.함...

이제 다른 이들은 나를 위로할 수 있을것이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든지...그럴수도 있다든지...


그러나...문제는...1주일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혹자는 내가 물고기와 친분있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변명하자면...이번에는 내가 잘 할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과거에 실패의 경험이 있지만...말이다.

          

글쎄...이러한 일을 겪으며...나는 정말 피식 웃고 말았다.
하나님 앞에 내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운전석에서 나에게 말씀하신다.
"얘야, 좀 기다리렴. 너의 기도가 이루어질거란다. 기다려다오."
그러나, 나는 말한다.
"주님, 이렇게 기다릴 수만은 없어요. 어떻게든 제 손으로 뭔가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 좀 더 빨리 이룰 수 있을것 같아요. 잘할 자신이 있다니까요."

나는 다시 '힘주어' 말한다.
"주님, 이제 정말 저는 기다리는 데 지쳤다구요. 이제 몸과 마음도 힘이들어서 견딜 수 없다고요."

그래서 나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때가 있다. 어떻게하든, 내 노력과 힘으로 무언가 해보려고...그렇게해야지 맘이 놓이는 듯 하므로...

결국, 갖은 노력끝에 목적지가 보이면...그제서야 나는 알게된다.
수고하며, 애쓰며, 노력하지만, 내 노력으로 먼저 갈 수 없었음을...

그리고, 그분안에 거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우스운 것은...그것을 깨달으면서도, 그러한 상황이 왔을 때...나는 또 인간 본성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늘 실수하고, 늘 내맘대로 살아가며, 내 자신을 선택하는 나를 그분이 사랑하신다는 것. 그리고, 거듭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성장시키신다는 것...



오늘도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

"얘야 기다리렴...나와 함께 하는 길이 더 빠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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