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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빼빼로를 사달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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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주일이라서 가족이 함께 E-마트로 쇼핑을 갔습니다.

지하 잡화류를 판매하는 곳에 갔는데
입구에 여러가지 모양의 빼빼로가 진열되어 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 모여서
빼빼로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큰딸 하영이가 "아빠 내일이 무슨날인지 아시죠?
빼빼로 데이예요." "선생님 드리게 하나만 사주세요"
하면서 나의 대답이 떨어지기 전에 고르기 시작했고,
엄마도 "이걸로 할까? 아니야 이게 좋겠다."
하면서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나는 그곳에서 잠간동안 별 의미도 없는 날에
누군가의 마케팅 상술에 의해 어줍잖게 의미가 부여된건데
많은 사람들(특히 어린이들)이 현혹되어 분주하게
빼빼를 고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누군가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아빠! 이걸로 할께요."
하영이는 담임선생님께 빼빼로를 드리게 된 것이 기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

그런 하영이에게 나는...
"그거 거기 내려놓아라." ...& # $ ... "그냥 가자"

하영이는 집에 돌아올때까지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나는 하영이에게 제과회사에서 판매수익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낸 기념일인데 우리가 그런것에 현혹되어서
가볍게 물건을 사는 습관은 옳지못하다는 설명과
이해를 바라고 아빠가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영이 마음속에는 선생님께 드릴 빼빼로만 있을뿐
『판매수익』이니, 『구매습관이 옳지 못하다느니』
하는말은 들리지도 않는것 같았습니다.

나는 내 사랑하는 딸 하영이에게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그까짓 빼빼로가 얼마나 한다고 아빠가 치사하게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것인가?

집에 와서 하영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용돈으로
내일 등교길에 학교앞 구멍가게에서 빼빼로를 사서
선생님께 드리겠다고 합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영이에게
또 한번의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이해를 구한뒤
하영이의 자는 모습을 보고 내 방에 와서 누웠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딸에게 정말 미안한 하루였습니다.

밤하늘의 별을보고 있자니 반짝 반짝 예쁘기도 하고,
별마다 눈물을 머금고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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