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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받은 복을 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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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일만 있으면 남편이 강원도 화천에서의 1년 반의 복무를 마치고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이라는 곳으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통일전망대 근처라는데... 속초와 가깝구요.
지도를 보니 송지호 해수욕장이 앞에 있더군요.
우리 갈말가족 중에는 그 근처에 사시는 분이 안계신지...
갈말에 몸담은 후로는 이사다니는 것이 제법 기대가 되기도 한답니다.
이대로 전국을 다니다 보면 울 갈말식구들도 다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ㅎㅎ

그래서 지금 사무실도 그만두고 이곳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인터넷이 되지 않아 지금은 읍사무소 정보이용관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결혼하고 이곳에 왔으니, 1년이 조금 못되었네요.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잠잠히 쉬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을 돌아보고 있으려니
받은 복이 너무 많았던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답니다.
이곳에서의 처음 생활... 참 힘들었는데..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남편만 믿고 이곳 산골로 들어오니,
어디서든 훌륭히 적응할수 있으리라 자신했던 그 마음들은 싹 사라지고,
생각만큼 모든 일에 적응할 수 없었지요.
쪽지에도 소개되었었지만, 그 당시엔 제 마음상태가 말이 아니었었거든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지, 남편 못미덥지, 외롭지...
게다가 오지에 갇혀 집안에만 있다보니, 우울증이 얼마나 커졌었는지요..
거의 죽기(?)일보 직전에 하나님은 저에게 좋은 직장을 허락해 주셨어요.
시골에서 그런 조건의 직장은 구하기 힘든데, 정말 기적처럼 저는
직장을 탈출구 삼아 조금씩 우울증에서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건설회사 사무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사람들도 좋고, 일도 거의 없어서
가정주부 부업으로는 정말 감지덕지의 조건이었지요.
그 사무실을 다닌 5개월동안 저에게는 얼마나 큰 유익이 되었는지..
그럼 받은 복을 하나씩 세어보겠습니당.

우선, 인터넷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는것..
그래서 갈말에서 거의 하루종일 살 수 있었고 말로 할 수 없는 은혜와 유익을 억게 되었지요.
이곳을 통하여 저의 마음이 치유되었고, 풍성한 교제를 나누었고, 신앙의 성장을 이루었다는거 여러분이 증인이시죠..
그리고, 사무실 다니는 5개월 동안, 구약을 1번, 신약을 2번 통독했고,
신앙서적도 스무여권이나 읽었답니다.
집에서 놀때는 1년이 가도 책을 몇권 못읽었는뎅...
그로 인해 신앙이 부쩍 자란 기분입니다.
이건 제가 생각해도 자신이 참으로 대견하여 가끔 엉덩이를 두드려 줍니다..헤..
그리고, 또한가지는 돈에 관한 건데...
저는 사실 이 사무실을 그만둬야 되는 것을 참으로 애석하게 생각했답니다.
거의 놀다시피 다니면서 적지않게 가계에도 보탬이 되니 이 어찌 아깝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딱 고만큼만 다니게 된 것도 다 깊으신 뜻이 있다는걸 깨달았으니..
처음 다닌 3개월 동안은 저는 급여를 받지 못했답니다.
이상하게도 제 입사 서류를 본사에 보고할때 중간에 문제가 생겨
3개월이나 입사가 보류가 되었었지요.
그동안 월급도 못받고... 저는 속이 상할대로 상하고...
회사측에서는 저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행정상 어쩔수가 없다하고..
회사에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네요.
그렇게 해결되지 못한채로 있다가 결국 4개월째 되는 날 4개월치 월급을 한꺼번에 받게 되었답니다.
그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갑자기 목돈이 생겼는데요.
그런뎅.. 그것이 고스란히 다 날라갔답니당.
그때 마침 부대 사고가 생겨 병사의 치료비를 제 남편이 물어줘야 되서리...
삼백만원..ㅠㅠ 눈물을 머금고 고스란히 넘겨줬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요..
당시 저희는 신혼살림을 다 할부로 사서 매달 할부값 갚기도 벅차하던 때인데, 갑자기 사고가 생겼으니 그 목돈을 구하려면 참으로 힘들었을텐데요.
제가 평소에 돈을 규모있게 관리를 못하니,
하나님께서 아예 제 월급을 틀어쥐고(?) 계시다가 한방에 모아주신게 아니겠습니깡??
게다가 마지막 5개월째 월급마저도 부대에 고스란히 넘어가게 되었슴다..ㅠㅠ
남들은 제가 맞벌이를 하니 떼돈을 모았는지 알고 있지만,
맹세코 저희 수중으로 들어온 돈을 한푼도 없슴다..ㅠㅠ
그저 하나님의 절묘하신 솜씨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하.. 그저 제 근황만 전해드린다는 것이 얘기가 길어졌네용.
저는 정말 이곳 화천에서의 생활을 못잊을 것 같아요.
1년동안 참 많이 성장하고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 어딜가든 이젠 두려움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조금 배웠다고나 할까요..
고성도 남편의 군경력에는 아주 좋지 않은 곳이라고 하고,
이곳보다 더 오지라, 다들 저희를 보며 측은해 하지만
저도 모르게 기대와 감사가 생깁니다.

사랑하는 갈말식구 여러분..
아마 12월 중순에야 제대로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다시 올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다들 몸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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