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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리네집 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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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남편의 일을 돕느라 매일 출근을 합니다.
초딩 1년생인 제 딸 오리는 학교를 파하고 학원에 갔다가
집이 아닌 아빠 회사로 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녀석이 혼자 집에 가서 있겠노라고 열쇠를 달라더군요.
그래서 첨엔 좀 안심이 안됐지만 집열쇠를 줬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녀석이 잘 적응을 하더군요.
그래서 안심하고 요즘은 맨날 열쇠를 줘서 학교에 보냈답니다.
지난 토욜,,,
오리와 오리아빠를 내보낸 후,모처럼 늘어지게 낮잠을 잤더랬져.
그런데 잠결에 어렴풋이 현관문 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오리가 오는 모양이었습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오늘 일찍 마쳤어요,토요일이라서.."
아빠가 집에 들어와 있었던 모양이군,,
내가 자고 있어서 안 깨웠구나....
거실로 나가보니 아빠는 없고 오리가 혼자서 티비를 보고 있더군요.
"아빠는?"
"아빠 없어요."
"???"
"그럼 너 아까 누구랑 얘기했어?"
"엄마 없는줄알고,,,,혼자 얘기했어요."
"????"
"엄마 있다 생각하고 엄마한테 얘기한다 생각하고.."
"너 맨날 학교갔다 돌아오면 이렇게 하니?"
"응...엄마 있는체 생각하고 인사하면서 들어와요."
".............."
전,,,,,,,,
이 녀석이 제법 잘 적응하는구나 생각하고 신경도 안 썼는데...
아무도 없는집에 혼자 들어서기가 자기도 쓸쓸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적응해가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줄도 모르고,,,,,,,,
"하나님이 너처럼 착한 딸을 내게 주셔서 난 너무 감사하다..."
오리를 꼭 껴안아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오리는 엄마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나도 하나님이 엄마를 내엄마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리에게 나의 쓰린 가슴을 내색하진 않았지만  제겐 충격이었고
제 딸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부족한 엄마인데도 감사한다는 그말이 제 맘을 한번더 아프게 했습니다.
이젠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리를 맞아주어야겠습니다.
그래서 혼자 하는 오리의 인사에 대답해주는 좋은 엄마(?)
아니,보통 엄마가 되려구 노력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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