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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빛과 십자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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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십자가

                         예랑. 양 명 호

  생명의 빛 오기까지
  난 한 줌 흙이었습니다
  새까맣게 타 버린 영혼의 티끌
  가슴 가득 어둠 안고
  사는 만큼 죽어 왔습니다
  
  말씀의 파도 몰려와
  덧없는 모래성 허물기까지
  난 우주의 미아였습니다
  혼돈과 공허 속 헤매며
  초라한 육체에 목숨 걸고
  흑암 깊은 곳
  겁없이 모래성 쌓고 쌓았습니다
  
  마음 한 구석 구유에 빛 임하던 날
  생의 목마름으로
  빛의 그리움으로
  기나긴 어두움 뚫고
  가녀린 믿음의 싹 틔웠습니다
  
  에스겔 골짜기 마른 뼈 같은
  내 영혼의 터 위에도
  눈물의 강 넘쳐흐르고
  평화의 대지엔
  가시나무와 십자가 나무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머나먼 이방인이었던 우리들
  겟세마네 피땀어린 기도
  십자가의 절규
  그토록 붉게 타오르고 있는 줄
  난 미쳐 몰랐습니다
  
  기쁨과 평화의 뒤안길
  대속제물로 오신 주님 축하하는
  저희들의 무지와 어리석음 용서하소서
  아름다운 참회의 눈물 보려고
  수치와 고통 참으셨던 주님
  그저 송구스럽고 황송한 성탄일
  철없는 새싹들
  마냥 즐거이 춤을 춥니다
  가라지와 엉겅퀴의 유혹
  백합화 피기까지 이길 수 있을까
  
  기도의 열매 달면 삼키고
  전도의 수고 쓰면 뱉는 새싹들
  입만 무성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스스로 속이는 미련한 처녀들
  밥먹듯 핑계삼는 염소들
  
  오 주여 어찌 하오리이까
  인류의 가슴 가슴에 뿌린 씨앗
  회개의 눈물로 강물 이루고
  빛 따라 솟아오른 생령들
  산 자는 생명의 축제를
  죽은 자는 멸망의 심판을
  
  아뿔사 어찌하오리
  대단원의 마지막 주인공들이여
  
       2002.11.28

          


                   글. 양 명 호(호.예랑)

  .서울 월간 문예사조 시 등단(1999)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국 기독교 문인협회 회원
  .광주 시인협회 회원
  .광주광역시 문인협회 회원
  .21세기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해남문인협회 회원
  .온누리 문학회 회원
  .6.25전쟁50주년기념 추모시 공모입상
  (국방부 장관상 수상)
  .제11회 해남문학상 수상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대장(현)
  
  .시집: 땅끝에서
  .저서: 참 신앙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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