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부모님에 대한 추억...

첨부 1


기러기를 보고 그냥 셔터를 눌렀는데...^^

버클리 마리나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

          

어린 시절...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이면

어머니는 단팥죽을 팔고 다니시는 아주머니를 어김없이 부르셨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단팥죽 한 사발을 장독 뒤에 숨어서 먹었는데

어머니는 그런 내 모습을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시며 머리를 쓰다듬곤 하셨다.

2남 6녀의 막내였던 나는 항상 누나들에게 치이고 형에게 치어서

잘 못얻어 먹는다며 항상 불쌍한거 불쌍한거...하시며

참 괴이셨던 것이 생각난다.

그렇게 일찍 가실 것을 아셨는지...

결국 4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단팥죽 장수 아주머니는 어머니가 보이질 않으니까 나에게 물었었다...

나는 집안 사람들이 말 한대로 말했다.

"울 어머니는 장사하러 멀리 가셨어요...오래 오래 있다가 오신다고 했어요..."

난 어머니가 오래 오래 걸려서 장사하면 그 만큼 단팥죽을 많이 먹는 줄 알았다...

그래서 참 오랜 시간을 기다렸었다...

철이 들고서야 나는 어머니가 돌아오지 못하는 곳에 가신걸 알게 되었었다...


내 나이 6살때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지금도 기억 나는 것은 저녁이 되면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면서

담배를 피워대시던 아버지...

어떤 날은 술에 만취해서 쓰러져 계신 것을 동네 사람들이 업어다가

집에 데려다 주시곤 하셨었다.

그렇게 외로우셨을까...



2남 6녀를 낳으며 고생만 하시다가 가신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 준게 없으시다며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더랬다...

허니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많은 세월이 흘렀다.

오늘 따라 두분이 생각이 난다...


낙엽이 떨어져버린

앙상한 겨울 나무 때문이었을까?...





Dec. 2, 2002     유승호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