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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온전히 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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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을 할 때면 언제나 나는 크고 긴차를 애용한다.
그 차는 다른이들이 상상하는 것과 같이 전철이다.
하도 전철을 사랑하다보니 이제는 전철이 플랫포옴으로 들어오는 소리만 들려도 내가 가는 편인지 반대편인지를 구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날도 나는 플랫포옴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열차가 도착하오니 손님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울렸다. 안내방송대로 내 눈은 '안전선'을 확인했다.
그리곤...'앞으로' 나아갔다.
분명 방송과는 반대 행위이다.
아마도 서둘러 타고싶어하는 심정이 몸을 움직인 것일게다.

드디어 전철을 도착했다.
그런데 우악~ 그 전철안엔 사람이 많다. 그러면, 물론 나는 타지않는다.
늦는 한이 있어도 사람이 많은 전철은 용서할 수가 없다.ㅠ.ㅠ
그런데, 여기서 잠깐-2호선을 타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2호선의 법칙이 있다.
2호선은 한차가 많으면 그 뒤에 오는 전철은 빨리, 그리고 사람이 적게 타고 있다. 물론 예외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으면 않되겠지만.

그래서 그 다음 전철을 탔다.
그런데 그 전철을 타고 나는 잠깐 망설였다.
좋기도하고 서운하기도한 상황이 벌여졌던 것이다.
그것은 내 앞에 자리가 있긴 했는데,
너무 좁아서 앉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거기다가 아침잠을 사랑하는 내게 빈 자리는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
그러나, 빈자리는 빈자리되 앉을 수 없는 그 자리는 내게 오히려 '고문'이었다.

갑자기,
"앉아"
내가 서 있는 자리에 있던 아저씨가 갑자기 큰 소리로 내게, 그 빈자리에 앉으라고 명령(?)을 하셨다.
"괜찮은데요..."하면서도 나는 이미 그 자리에 앉고 있었다.ㅠ.ㅠ
그런데, 그 자리 역시 생각했던대로 넘 좁았다.
그래서 엉거주춤 겨우 앉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서 앉아있노라니, 이제는 또다른 소망이 꿈틀거렸다.

'아~ 등받이에 기댈 수만 있다면...'
그 순간부터, 내 생각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등을 기댈 수 있는가에 집중되었다.
그래서 눈을 뒤로 돌려, 등받이와 등의 거리를 측정해보았다.
근데...불과 '10cm'도 차이나지않았다.
겨우 그정도의 차이로 몸이 이렇게 곤할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어찌되었겠는가?
전철이 흔들리는 사이에 나는 조심스럽게(?) 몸을 비틀어서,
드디어 등받이에 기대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곤 그 다음에는 정말 편하게 회사까지 갈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등과 등받이의 차이를 생각하며,
주님에 대한 나의 신뢰의 차이를 생각한다.
내가 주님께 기대고 있다고 하면서, 그분을 신뢰하고 있다고 하면서, 나는 얼마나 그분을 의지하고 있는가를 생각한다,
그분께 '온전히' 기대기만 하면 몸과 마음이 편해질 것을
나는 얼마나 '엉거주춤'한 상태에 있었는가를 생각한다.

내가 고달픈 것은 주께서 나를 도우시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분께 맡긴듯이 보이는 모습을 취하지만,
그 불분명한 그 모습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그분께 온전히 삶을 기댄다면 온전한 쉼을 얻을 것이었을 것을 말이다.

10cm의 차이...정말 작은 차이로 불편함과 쉼의 차이가 생겼던 것처럼,
'조금만' 더 그분께 나아간다면, 신뢰한다면 삶이 큰 평강을 얻을 것임을 생각한다.

오늘도 나의 소망은 그분께 온전히 기대는 하루가 되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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