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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창문과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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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가 그 마을에서 학식과 덕망이 높기로 소문이 나있는
선비를 찾아갔다.
"선비님, 부탁이 있어서 찾아 왔습니다.
선비님의 지혜와 덕으로 제 어려움을 해결해 주십시오.
제게는 오랫동안 사귀어온 절친한 친구가 한 사람 있습니다.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함께 먹고,
함께 산도 오르며 무엇이든 함께 동고동락 했습니다.
그런데 장사로 돈을 번 뒤 그 친구는 싹 변해 버렸습니다.
이제는 길에서 만나도 아는 척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인사는 커녕 저를 전혀 모른다는 듯 그냥 지나쳐 버린답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선비는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더니 나즈막하게 말을 꺼냈다.
"이쪽으로 와서 창을 내다 보게나. 무엇이 보이는가?"
"산이 보입니다. 집들도 보이구요.
빨래하는 아낙들과, 논길을 거니는 노인도 보입니다.
갓을 쓴 선비 한 분이 이쪽으로 걸어 오고 있습니다." 농부가 대답했다.
"그런가, 그럼 이번에는 이리로 와서 거울을 보게나. 무엇이 보이는가?"
"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농부가 대답했다.
"그런걸세. 인간은 돈을 갖고 있지 않을 때에는
자네가 창문에서 본 것처럼 무엇이든 볼 수 있지.
그러나 재물이 조금 생기면 유리 뒤에 종이를 발라 놓은 것처럼
자기 자신 밖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고 만다네."
사람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중에 자신을 잃어 버리곤 한다.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하다 보니 사람들이 본래의 자신을 잃어 버리고
부초처럼 떠돌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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