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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떤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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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회사 직원들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300석의 강의장은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했다.
마지막 교육이어서 그동안 미루어왔던 수강생이 한꺼번에 몰린 탓이었다.
나의 강의시간은 4시간이었고 과목은 <회귀분석>이었다.

<회귀분석>은 자연이나 사회현상의 규명에 있어서,관련된 변수들간의 상호관련성을 수학적인 함수의 형태로 찾으려고 시도할 때에 자주 이용된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키가 학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이 경우이다.

그런데 이 과목을 강의하기 위해서는 정규분포와 3δ(쓰리시그마)의 개념을 먼저 이해시켜야 한다.
3δ는 합격확률 99.75%, 불합격확률 0.25%를 의미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보통>과<특별>한 경우를 예로 드는데 99.75%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을 나타내기 때문에 사람으로 말하면 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람으로, 0.25%는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으로 표현한다.

단지 수강생의 이해를 쉽게하기 위해 매 강의 때마다 해왔던 표현이었고 그날도 그것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가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치열하던 시기였다.
문제가 되었던건 대통령 후보를 한 예로 들어버린 것이다.

어떤 후보가 자신은 <보통사람>임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나의 강의 내용이 대통령 후보라면 4천만명 중에 불과 4~5명 뿐인 사람들인데 이 경우는 통계적으로 <보통사람>이 아니고 분명히 <특별한사람>이라고 말을 한 것이다.

정말 이것이 문제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수강생 중에 한명이 그것을 특정후보 비방이라고 고발하여 버린것이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같은 부서 사람이었다.문제가 심각하여졌다.
우선은 그 말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는지를 수강자 몇 명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런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했고 나의 상사는 그것을 확신하여 주었다.

결국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나의 교훈으로 남는건 말이란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왜곡되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판의 말에 대안의 제시가 없으면 비난이 되기 쉽고 대안의 제시가 있다 하더라도 너무 예리하면 상처를 주기 쉽다. 또 논리적으로 완벽한 말들은 쉽게 이해를 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교육담당자로써,강사로써 수강자들에게 이해를 잘 시켜야 겠다는 노력을 참 많이 했던 그때,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면서도 이해를 잘 시켜야 한다는 생각만 했던것 같다. 15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 것이다.

감동이 없는 말...
그런 말들이 왜곡되어 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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