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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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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접수를 하고 대기실에 앉아 유리창 넘어 쏟아지는 햋볕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엄마가 3~4세 정도의 여자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는 접수대에 가서 아이의 증세를 말하며 접수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간호사가 아이에게 사탕 몇 개를 주었다. 아이는 작은 손으로 사탕을 쥐려다 그만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이는 이내 엄마의 무릎에서 내려오더니 바닥에 떨어져 굴러가는 사탕을 주으려 하였다. 그것을 본 간호사가<얘! 다시 줄게!>하면서 사탕 몇 개를 아이에게 건넸다. 아이는 고개를 돌려 간호사와 엄마를 쳐다 보았다. 그러자 젊은 엄마가<얘는 라면을 먹다가 흘려도 잘 주어 먹어요>하고 간호사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는 그 소리를 듣고는 간호사가 주는 사탕은 쳐다 보지도 않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탕을 다시 주으려 작은 손을 폈다. 다른 아이가 떨어뜨린 사탕까지... 그것을 본 간호사와 젊은 엄마가 환하게 웃는다. 이내 대기실은 따사로운 햋볕 만큼이나 밝고 건강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동생 부부가 교직에 있는 까닭에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어머님이 키우셨다. 동생 부부는 딸이건 아들이건 하나만 나을려고 했는데 둘째 아이가 늦게 태어났다. 둘 다 사내였다. 형과 나이 차이가 다섯살이나 있는 작은 아이는 그래서 어머님이 더 신경을 써서 키우셨다. 이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어느날 아파서 누워계신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했다.<할머니! 나,할머니 돌아가시면 아빠한테 말해서 아파트 베란다에 묻으라고 할거야!> 영문을 모르는 어머님은<무슨 소리냐?> 하면서 작은 아이를 쳐다 보셨다. 그러자 작은 아이가 <그래야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베란다에 가서 볼 수 있잖아!> 어머님은 이 아이를 껴않고 한참을 계셔야 했다.

상사 두 분과 함께 일본 출장을 갔는데 일이 끝나고 그쪽 회사 영업사원과 저녁 식사와 함께 2차로 술을 먹으로 갔다. 그 영업과장은 내게 와서도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르며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노래도 잘 못 부르고 술도 먹을 줄 모른다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내 곁을 지나 자기 동료에게 가더니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일본 출장을 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틀 뒤 귀국을 하고 제일 먼저 일본어 교재와 비디오 테잎를 구입하고 NHK 수신 안테나를 집에 달았다. 40세 때 일이다. 그 나이에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자존심의 문제였다. 그로부터 6년 뒤, 회사는 일본과 공동 경영을 하게 되었고 살며시 영어 대신 일본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아직도 말하는건 자신없지만 읽고 쓸수는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이 업무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지 모른다. 그때 그 영업과장은 이렇게 될 줄 미리 알았던 것일까?


성탄절이 하루 앞으로 닦아오면서 갈말엔 풍성함이 넘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며 용서하고 따스한 마음을 나누고 계신다. 제 글방에도 고마우신 분들이 찾아 오셔서 사랑을 주고 가신다. 그분들을 전부 찾아뵙지 못하고, 또 갈말의 모든 분들께 일일이 인사를 드리지 못하지만 이 글을 통해서 그 인사를 대신하고 싶다. 내가 느끼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에 있는 지금, 나는 너무나 기쁜 것이다.

갈말가족 여러분!

성탄절에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으로 채워지시길 기원합니다.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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