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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공자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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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 년 전 J선배를 통하여 공자 공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공부는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이기도 했지만 제가 정신의학 공부를 시작할 무렵인지라 의학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무엇보다도 더 좋았던 점은 공자 공부가 기독교인인 저의 신앙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로서 어릴 때부터 성경을 많이 읽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예수님의 말씀들이 공자님의 말씀을 배우면서 분명하게 이해가 될 때도 있었고, 성경에 있는 이야기와 꼭 같은 내용을 공자님의 책에서 만날 때면 예수님의 말씀이 더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어떤 때는 공자님의 말씀이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음 두 가지 예는 저의 공자공부가 어떻게 저의 기독교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1. 염구 이야기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今女畫.”
   염구: “제가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저의 힘이 부족합니다.”
   공자: “만약 진정으로 힘이 부족한 것이라면, 반쯤이라도 가서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인데, 지금 너는 오히려 걸어가려고 시작도 않는구나.”

   기독교인이란 기독 즉 예수를 구세주로 믿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하며 사는 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 기독교인들의 삶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참 행복이며,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만, 마음뿐이고 언제나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니 늘 갈등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옛날 염구가 공자 앞에서 한 이야기가 어쩌면 그렇게도 저와 꼭 같은지, 또 염구의 변명에 답하시는 공자님의 말씀은 바로 저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 같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의 신앙생활은 “네가 나의 말이 옳아 따르겠다고 했으니 최선을 다해 실천하여라. 먼저 네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여라. 그러면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하며 너를 도와주겠다.” 라는 예수의 약속을 믿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신앙생활의 재미란 예수의 말씀이 합리적인 것 같지도 않고, 공평한 것 같지도 않고,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그 분의 말씀을 믿고 따랐을 때 예상하지 못한 마음의 평안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신앙생활은 늘 그렇지를 못 하였습니다.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으로 현상을 판단하며, 스승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변명만 하던 염구와 꼭 같았습니다. 공자님은 저에게 예수님을 바로 믿으라고 가르쳐주시는 듯했습니다.

2.좋아하는 것과 즐거워하는 것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공자: “그것을 이해하는 자는 그것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자 또한 그것을 즐기는 자만 못하다.”

      성경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친절합니다. 시기하지 않습니다. 자랑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을 구하지 않습니다. 성내지 않습니다. 남의 악행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리와 함께 즐거워합니다.”
   이것은 신약성서에 나오는 사랑의 정의입니다. 기독교 신자인 저는 이 사랑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사랑을 너무 좋아합니다. 이런 사랑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렇게 즐겁지 못한 것이 솔직한 저의 모습입니다. 저의 신앙생활은 사랑이 무엇인지 머리로 아는 자(知之者)요, 막연하게 좋아하는 자(好之者)였지, 실제로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평안을 즐기는 자(樂之者)는 아니었습니다.
   공자님 말씀은 정말 공자말씀이십니다. 옳습니다. 사랑은 그것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즐겨 실천하는 것입니다.  공자 공부는 참으로 나에게는 재미나며 즐거운 일입니다.
  

          
올 봄에 한번 올렸던 글인데 사고로 삭제되어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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