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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믿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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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여유'의 필요를 절실히 느낄 때가 많습니다.

   '여유'는 내가 의지하며 내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들-내 지식, 권세, 명예, 재물, 자존심, 인간관계 등-을 내려놓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개 '완벽주의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기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이요,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사람들 앞에서 실수해서도 안되고, 결코 우습게 보여서도 안될뿐만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영적인가 하는 것을 사람들 앞에 입증하려는 마음-교만과 열등감-이 얼마나 강하게 얽혀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 채 시간을 끌다보면 나중에는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실망과 상실감으로 인해 자신을 억압하게 되고, 결국 어느 순간에 이르면 자신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에 해악을 끼칠 감정의 폭발을 불러오게 됩니다.

    요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일을 한다고 떠들면서 설쳐대지만, 정작 '울리는 꽹과리'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그런 식으로는 주님의 일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호숫가를 거닐며 물그림자를 바라보듯이 잠잠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호수에 실린 투명한 물이 나무도 하늘도 다 비추어내는 것처럼 우리도 잠잠할 때 주님을 비출 수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를 뒤흔드는 생각이나 계획,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관까지도 내려놓고 잠잠히 주님 앞에 무릎 꿇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의 일은 그럴 때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막상 잠잠히 있으면 자신이 무능력하게 비쳐질 것 같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 같고, 자신이 큰 소리 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자신을 우습게 여길 것만 같아서 점점 더 분주함의 굴레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은 잠잠함 속에서 주님 앞에 드러난 우리 자신의 참 모습을 보도록 하심에도 불구하고, 주님 앞에 드러난 자신의 참 모습을 회피하고 두려워하면서 주님이 아닌 다른 그 무엇으로 자신을 찾으려는 그리스도인들이 의외로 많은 것입니다.

   주님의 일은 경쟁이나 분주함, 더우기 분노 가운데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주님 앞에서 나의 자랑이 무엇이며 상처는 또 무엇인지 조용히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잠잠히 엎드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 주님의 위로와 치유와 은혜가 임할뿐만 아니라, 비로소 주님을 사람들 가운데 조금씩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주님 앞에 내려놓을 때, 주님이 일하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자신의 상황이 어떻든지, 일의 결과가 어떻든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주님의 시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광야에 있습니다.
   광야에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광야를 더 깊이 경험해갈수록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오늘도 저를 새롭게 하시는군요!"라고 고백하면서 남은 때를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 어등골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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