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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눈으로 온 세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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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온 세상을 덮은 주일날

몇 년만에 겨울답게 눈다운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그제부터 내린 눈발이 오늘까지도 계속 내리는 눈이 발목을 덮었다.
역시 겨울은 눈이 와야 제 맛인 것 같다.
땅에는 모든 더러운 것도 하얀 눈으로 덮어서 그저 깨끗하게만 보인다.

나무 가지마다 살포시 덮고서 새로운 모양을 내는 것도 아름답고,
상록수에 엊혀진 소담스런 모습도 보기 좋았다.
주일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이 년 전에 구비했던  체인을 처음으로 채웠다.
아무도 다니지 않았던 시골길을 굵은 두 바퀴 자국의 길을 내면서 달리는 맛이
아이들은 신나게 느끼는지 연신 재잘거린다.

눈이 많이 와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들이 놀래면서 차에 올랐다.
좁은 농로의 언덕길에 약간의 미끄럼이 있을 때는 순간 등골이 오싹하지만,
그 위기를 벗어나면 짜릿한 스릴을 느낀다.

아이들 시간이 끝나자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갈라서 눈싸움으로
동네가 떠들썩하게 웃는 그들을 보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이 내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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