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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자연에서 배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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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서 배우는 것들

이번에도 시골에서 자란 분이 나라의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이 되었다.
기회만 되면 도시로 갈려는 현실의 세대 속에서 그래도 큰 인물은 도시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라난 사람이었음을 보면서 시골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세계 제일이라고 한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앞으로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살 수밖에 없는데, 과연 모든 부분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는가의 의문을 가지게 된다.
반도의 반쪽인 좁은 나라에서 경쟁하듯 불필요한 지나친 교육열로 보모들이나 아이들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지는 이 세대 속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튼튼한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무로 말하자면 뿌리부분이다. 뿌리만 잘 내리면 어떤 환경에도 이겨나가며 원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에 의존하고 조급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면 결국 기형적으로 자라며 튼튼하지 못한 뿌리로 인해 풍파에 넘어지게 될 수가 많다. 대궐에 쓰이는 소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반듯이 자란 나무를 사용한다. 이 나무는 천년을 거뜬히 견딜만한 재목(材木)이 된다.

시골에서 젊은 부부사이에 자녀가 태어나면 서서히 이사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마을에서는 면 소재지로, 면 소재지에 사는 사람은 읍내로, 그리고 시(市)나 도청으로, 지방은 다시 서울로, 그리고 외국으로까지 갈려고 한다. 대부분의 우선 이유가 교육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여건과 능력이 있다면 그 이상으로도 가능하다 본다. 문제는 너도나도 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경쟁적으로 무리하게 가다보니 모두가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갈수록 사교육비만 높아가고 덩달아 교육정책이 갈팡질팡하는 현실이다. 얼마든지 여유를 가지고 보람되고 즐거운 인생길이 자녀교육에만 전부인양 매어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지금의 인기 있는 직업도 앞으로 십년이나 이십년이 지나면 전혀 필요없고 새로운 직업이 나온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어디에다 기준을 두고 가르칠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각 자가 자기의 할 일을 가지고 이 세상에 왔다. 그것을 잘 찾아서 마음껏 그 재능을 발휘하여 이웃과 자신을 위해 보람되게 살다 가야 할 것이다.

내 의견은 가장 좋은 교육은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신앙과 자연교육을 균형 있고 다양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을 통한 체험은 무궁한 미래를 위해 심는 씨앗과도 같다.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모든 편리한 기구나 기계는 자연에서 배우고 착상(着想)한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기차는 지네, 장갑차는 자라, 비행기는 새, 낙하산은 민들래 씨앗, 안테나는 곤충의 더듬이, 우산은 토란잎, 잠수함은 물고기, 그물망은 거미집, 해머드릴은 딱따구리 새, 아파트는 벌집 등.

자연은 앞으로도 무한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다양한 디자인 경쟁이다. 자연 속에서 체험하던 배움이 장차 자기 분야에서 어떻게 꽃피우고 열매 맺을지는 예측 못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시키는 것은 수많은 씨앗을 뿌리는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분은 수천만 원의 교육비를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자연의 공부는 가장 자연스런 공부이다. 강요가 아닌 사철마다 변화를 통해 그냥 보여주는 교육이다. 거기다 온갖 즐거움과 아름다움과 철저히 생존의 법칙을 보여준다. 한두 번이 아닌 매년 반복해서 가르쳐 준다. 자연은 언제든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 지식과 지혜를 제공한다.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유아들은 그들 수준대로 가르쳐주고 환갑을 지난 노인도 새로운 깨달음과 의미를 알려준다.
자연의 원리를 알고 적용했던 옛 조상들의 지혜는 첨단을 달리는 지금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직도 많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신라시대 나라의 일꾼들인 화랑도는 학문과 아울러 자연을 통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렀다. 이 시대는 갈수록 투명한 시대라서 이제는 든 사람보다는 된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순리를 알고 때를 아는 순수한 본래의 모습에 가치를 알아주는 시대이다.

이제 시골도 도시에서와 같은 교육의 혜택을 인터넷 학습을 통해 누리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지금도 교육 때문에 점점 도시로 갈려는 학부모님들이 미래를 바라보며 가치관의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도시에 있는 학부모님들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이제는 그 자녀의 특성에 맞는 전문화를 기대하며 자연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좋으리라 본다. 자연은 모든 배움에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활뫼지기 박종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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