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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녀의 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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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비라는 지금 회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남편이 왜 아직 오지 않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벌써 3시간이 지났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삽비라에게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남편은 회당에서 만난 성도들에게 신나게 자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랑을 할 때는 약간의 겸손이 필요합니다.  “뭘요, 다들 하는 일인데요.... 사실 재산을 다 팔아서 바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만 있으면 만족한답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많은 성도들과 사도들이 자신들을 칭찬할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입이 벙긋벙긋 벌어집니다.  실은 삽비라도 이미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자랑을 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나니아가 회당으로 간 사이, 옆집에 사는 빌립과 앞집에 사는 알렉산드라 집에 가서 한참을 수다를 떨다 왔습니다.  물론 수다의 내용은 자신들의 헌금이었습니다.  약간의 겸손을 양념한 자랑.... 으와.... 정말 그 맛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사랑하는 남편을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삽비라는 잠을 한 숨 잤습니다.  꿈 속에서 아나니아가 초대교회의 장로가 되었습니다.  역시 헌금의 힘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잠에서 깼습니다.    

    사실 얼마 전 바나바가 전재산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온 교회가 그를 칭찬했습지다. 삽비라는 부러워서 죽을 뻔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그는 아마도 곧 장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바나바보다 우리 남편이 못한 것이 무엇인가?  바나바의 아내보다 내가 못한 것이 무엇인가?’  삽비라는 치밀어 오는 질투를 억누르며, ‘그래... 우리도 한번...’ 하고는 결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재산을 다 팔기 전에는 교회로부터 들려올 칭찬과 만족감만을 생각했었는데, 팔고나니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우리가 바나바 가족처럼 검소하게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이 과연 우리를 알아보고 도와줄까?  과연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한 것을 다 채워주실까?’  두 사람은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그리고는 ‘그래!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그들은 좋은 답 하나를 찾아내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두 가지를 다 얻기로 한 것입니다.  교회로부터의 칭찬도 들으면서 든든한 생활도 보장할 수 있는....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현명한 생각이었습니다.  두 사람만 비밀을 지킨다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은 재산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 전에 아나니아는 그 재산의 절반을 들고 회당으로 간 것입니다.  

    삽비라가 회당으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눈길로 자신을 쳐다봅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이렇게 무게 있게 느껴지다니....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다는 것이 너무 즐거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 벌써 헌금의 소문이 퍼진 모양이지.... 저 놀라는 표정들을 봐......그런데, 아나니아는 벌써 집으로 갔나...? 저기 베드로 사도가 보이는군.... 어휴 나를 보고 반기는 저 표정을 좀 봐.... 벌써 사람을 보는 표정이 다르잖아....’ 베드로 사도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본 삽비라는 당당하게 하지만, 조금은 겸손하게 베드로 앞으로 걸어갑니다.

     삽비라는 쓰러지면서 베드로를 보았습니다.  베드로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가물거리는 의식 너머로 베드로의 말이 흐릿하게 들립니다.  “삽비라... 세시간 동안 너는 무엇을 했더냐... 하나님께서 너에게 세시간의 기회를 더 주지 않았더냐.... 그 세시간 동안 왜 다시 한번 너의 인생을 생각해 보지 않았더냐.....”  

    삽비라의 눈이 감겼습니다.  아나니아의 시체를 메고 나간 지 세시간 만에 사람들은 그녀의 시체를 메고 나갔습니다.  삽비라는 아나니아보다 꼭 세시간을 더 살았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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