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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곰팡이를 잡고 보니 기분은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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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내와 함께 집안 대 청소를 했습니다.

집안이라고 해봐야 본당을 제외하면 칸막이로 만든 작은 서재실(다용도실)외에 저희 가족 네명이 살고 있는 보금자리인 방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서너평 정도의 방인데 이곳은 평소에 저희 네 식구의 안방이기도 하지만 교회 식구들이 주일예배후 점심식사도 하고 유치부 예배실로도 쓰고 유아실로도 쓰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작은 방에 세면실과 주방이 나란히 있고 주방옆에 왼쪽으로 냉장고, 그옆에 장농이 있습니다. 계속 모퉁이를 돌아서면 방 문이 있고 문 옆에 텔레비젼, 텔레비젼 위에 비디오, 그 밑이 화장대용 서랍인데 텔레비젼옆에 아내의 화장품을 비롯한 잡동사니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모퉁이를 돌아보면 저 건너 세면실 앞을 찬장과 밥통에 전자레인지를 받아주는 다이가 놓여 있습니다(상상이 잘 안돼도 할 수 없음). 화장실만 밖에 있다는 것을 빼면 원룸이지요 ㅎㅎㅎ

얼마전부터 벽과 기구들이 놓여있는 틈사이에, 즉 벽에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로 생긴 시커먼 곰팡이가 저희 식구들과 함께 생활을 해 온 터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아내의 제안에 저도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기구들을 드러내고 닦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젖은 걸레로 닦으면 또 다시 곰팡이가 생길 것 같아 마른 걸레로 젖먹던 힘을 모두 동원하여 박박 닦았습니다. 그로 인해 걸레 네개가 완전히 걸레아닌 걸레가 되어 버렸습니다. 냉장고 위며 방안에 웬 먼지가 그렇게 쌓였는지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겨울이 되어 방에 조금이라도 외풍을 줄이고자 창문에 비닐을 쒸우고 쓰치로풀을 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바람을 통하게 창문을 열어 두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추워할까 염려되어 방문 건너 본당 창문만 가끔 열어 놓았으니 습기가 차고 당연히 곰팡이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없는 형편에 교회를 개척하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이 안쓰럽고 할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목사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처자식에 대하여 물질적인 안정을 공급해 줄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목회라는 것이 인간의 목표와 꿈에 비례하여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현실 속에서 최대한 아내와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가장이 되려고 지혜를 모아 봅니다.
할일은 많고 넘어야 할 과제도 앞에 많이 남겨놓은 지금이 그래도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라 자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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