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300과 9700의 차이

첨부 1


 

          
   

구천칠백과 삼백의 차이(삿 7:1-25)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야곱 저녀석이 영웅 취급을 받다니....
저녀석은 어릴 적부터 단 한번도 나와 싸워 이긴 적이 없다.  
이번에 기드온이 군대를 모을 때만 해도 그렇다.  
나는 당당히 싸우겠다고 집을 나섰고 많은 사람들이 격려했지만,
저 녀석은 오히려 사람들이 말리지 않았던가!  
힘도 없고, 싸움도 못해서 나서봐야 죽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저녀석이 지금 우리 지파의 영웅이 된 것이다.

미디안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였을 때 나는 우스워 죽을 뻔했다.  
기드온을 보았을 때 용맹스런 장군의 모습을 떠올릴 수는 없었다.  
차라리 농사나 짓는 농부가 옳았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삼만 이천명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변변한 칼이나 창 한 자루 제대로 없었다.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는 웅성거리고만 있었다.  

기드온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겁이 나거나, 마지 못해 참석한 사람은 돌아가라는 것이다.  
도대체 그가 제정신인가?
미디안 병사들의 수가 십삼만 오천명인데, 병사를 돌려보내다니....
결국 이만 이천이 돌아가고, 만명만 남았다.  
적어도 그 만명은 자기 목숨을 걸고,
가족과 내땅을 지키기 위해서 남은 사람들이었다.  

그때 저 편에 야곱 녀석도 남아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야곱은
무엇인가 단단히 결심한 표정으로 미디안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나는 그녀석이 걱정이었다.  
‘저 빌빌한 녀석이 왜 아직 남아있지.... 전쟁이 어디 장난인가....’  

시냇가에 쉬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기드온이 이리 저리 누비고 다녔다.  
그리고,
한 삼백명되는 사람들을 데리고, 건너편 언덕으로 올라 가는 것이 아닌가?  

"이제 당신들은 집으로 돌아가시오....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함께 전쟁을 할 사람 삼백명을 뽑으셨소”  

‘삼백명? 삼백명이라구?
십삼만 오천명과 삼백명이 싸운다구..?’  

나는 기드온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저 사람이 뭘 믿고 저러나....
허허허 참, 기가 차서....
아니 그런데, 저게 누구야.... 야곱 아냐?  
아니 저녀석이 겁도 없이.....’

그때도 야곱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우리 구천칠백명은 싸우고 싶었도 싸울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일 전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삼백명이 십삼만 오천명을 깡그리 물리쳐버렸다.  
사람들은 모두들 야곱이 우리 지파의 지도자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왜 기드온은 나를 돌려보냈을까?  
왜 기드온은 야곱과 같은 약골과 함께 전쟁을 했을까?  
어떻게 그 약골들이 전쟁에서 이겼을까?  
구천칠백명과 삼백명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나와 야곱의 진정한 차이는 무엇일까?



필라델피아에서 궁금한 가일 아빠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