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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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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지난해 종무식을 며칠 앞둔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다.
되도록이면 연말에 집에 돌아왔으면 한다는 내용의...
일본의 회사들은 한국과는 달리 연말 12월 마지막주 금요일날 종무식을 해서, 그 다음해 1월 첫째주 월요일날 시무식을 하곤한다.
그러다보니 올해와 같은 경우 열흘가량의 시간을 얻게 되었다.
부모님의 연락을 받고서,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일정을 알아보고, 다녀와도 괜찮다는 말을 들은후, 급하게 비행기표를 알아 보고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7시반에 집에서 출발을 해서, 전주의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9시반이었으니 거의 14시간 정도가 걸린 셈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한국에 갔건만, 감기에 걸려서 내내 집에 누워만 있다가 다시 일본에 들어오게 되었으니, 그런 나를 지켜보시던 부모님의 마음은 표현을 안하셔도 어느정도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감기가 심해진 날에는 아침에 일어나시자마자 내 방에 오셔서 손을 이마에 한참이나 얹어놓고 계셨던것으로 미루어 아마도 기도를 하시지 않으셨나 싶다.
그리고 아마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부모님앞에서는 아이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다행히 새해를 집에서 부모님과 맞이했다는 기쁨, 부모님과 함께 떡국을 먹을 수 있었다는 기쁨은 간직할 수 있었다.
비록 한 그릇의 떡국이지만, 이 속에는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어머니의 정성과, 말없이 집안을 이끄시는 아버지의 보살핌과 이러한 부모님을 한없는 존경과 사랑으로 따르는 자식의 감사가 다 들어있는 것이기에...


얼마전에 무척이나 기다리던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장에 달려가 빌려다 보았던 영화가 있다.
'집으로'라는 제목의 영화였는데, 말을 못하는 할머니와 손자와의 생활을 그리고 있는 영화였다.
영악스런 손자가 놀려도 아무 내색없이 조용히 손자를 다독이던 할머니, 밧데리를 사주지 않는다고 고무신을 없애버려도 맨발로 물동이를 지고 산길을 오르던 할머니, 손자의 초코파이를 사주기 위해 정작 자신은 산비탈을 걸어서 돌아오던 할머니, 밧데리를 사기위해 할머니의 비녀를 빼간 손자를 마중하러 숟가락을 꽂고 나오던 할머니...


아마도 가족간의, 특히 부모님의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그런 영화였다.
세상에 가족이란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너무도 마음에 와 닿고 그래서인지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아렸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이지 너무도 간절해지는...
아마도 하늘 아버지의 사랑은 더욱 깊고 간절하실텐데...
그래서 하늘의 집을 더욱 간절히 사모해야 할텐데...
요즘의 나는 그래서 내가 더욱 작고, 보잘것없이 느껴진다.
내가 집으로의 그 손자같아서...
손자는 그래도 할머니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일은 다 하던데, 그것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바라보기가 참 자신이 없어지는 요즘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조차도 하지 않으면서, 막무가내로 떼만 쓰고 있는듯해서...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기쁨만큼은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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