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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선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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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세 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제가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세 명의 여인이 저를 향하여 쳐다봅니다.
그 중 한명이 저희 아내(명선)이고 또 한명은 저희 첫째 딸(수지)이고, 나머지는 둘째 딸(예지)입니다.
그런데 큰 딸 수지가 문제입니다.
이 아이에게는 사촌 형제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모두 머슴아이들입니다.
자기 위에 있는 아이들이 모두 옵빠들인지라 요녀석 역시 하는 짖이 꼭 머슴아들 같습니다. 처음 보는 어른들은
  "햐, 고녀석 참 이쁘게도 생겼다."
  "어머! 애기가 너무 이뻐요. 인형같이 생겼어요"
하며 어딜 가도 천상 여자아이라고 귀여워 해 줍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의 큰 딸 수지의 진면목과 아이덴티티를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란 것임네다.
어른들 앞에서는 얌전한 강아지 같으나 제 부모앞에서는 완전 선 머슴이란 말이 딱 어울린답니다. 엉덩이 춤에, 개 다리 춤은 물론이요. 온갖 오도방정을 떨다가 벽에 부딪히고 장농에 부딪히기가 일쑤입니다. 엄마 화장대 위건 텔레비젼 위건 올라가는 재주도 탁월하지요. 거기다가 성격은 누굴 닮았는지(물론 제 어미 아비를 닮았겠죠?)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성격입니다. 옷을 입을 때도 팔과 다리로 시원스럽게 들어가지 않거나 벗겨지지 않을 때 그 화살이 제 부모에게 날아옵니다.  
"안 나오잖아 앙~~"
그래서 가끔 친척들이나 교인들 모임 때 수지의 진면목과 아이덴티티를 알게 되는 날에는
  "하! 고놈 보기보단 터프하네..."라는 말을 아니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도 한편으론 '여자는 여자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것은 엄마의 메니큐어며 립스틱이며 바르고 싶은 것은 죄다 쳐 발르는 것을 볼 때입니다.
어쨎거나 외모만큼은 쥑여줍니다.
그 참 이상합니다. 사람들은 수지가 아빠하고 함께 있으면
'엄마가 대단한 미인'일 것이라고 하고, 엄마하고 있으면 '아빠 닮았을 것 같다'고 하니 말입니다.(반반 닮았을 텐데..)
저 팔불출 아빠 맞나요? 성경말씀에 사람은 외모를 본다더니 제가 꼭 그 꼴인 것 같아 쑥스럽네요.
이상! 선 머슴 같은 딸을 둔 남자의 한 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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