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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메뚜기 마왕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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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일이가 부쩍 과자를 많이 찾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세 개씩이나 과자봉지를 뜯었던 가일이는
여기저기 껍질을 흘려 놓았습니다.  
아내가 가일이를 불러 세우고는 야단을 칩니다.  
"과자를 먹고 이렇게 늘어놓으면 어떻하니?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다음부터 과자 안줄거야"  
그러자 가일이는 눈을 반짝이며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엄마, 내가 안그랬어.  메뚜기 마왕대장이 그런거야...."  
  
죄가 사람에게 들어온 이후
사람들은 그 책임을 회피하기를 원했습니다.  
아담이 그랬고, 하와가 그랬고,
이후의 모든 인류는 "그것은 나의 책임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언제나 죄 앞에 놓아 두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잘못된 삶을 살고 있고,
옳지 못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은 누구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이다.  
나는 바로 그 이유로 이렇게 살고 있다"라는 말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합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 잎으로 부끄러움을 가릴 수는 있었지만
죄를 지울 수 없었던 것처럼
잠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부끄러움을 피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잘못된 삶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메뚜기 마왕대장'을 데리고 와서 그 뒤에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하던 가일이는
결국 크게 혼이 나고 잉잉 울면서 과자 껍질들을 청소했습니다.  
그런 네살된 어린 아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우리 부부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하지만,
곧 나는 심각해 졌습니다.  
이 작은 아이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메뚜기 마왕대장'을 보면서
아담에게서 시작된 죄책을 피하려는 본능이
수많은 인류를 거쳐서 나에게도
이미 다른 이름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전 가일이를 안고 기도합니다.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했던 시편 51편의 시인처럼
늘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십자가의 은혜에 의지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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