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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영도님의 '무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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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
그래도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무제 1> -- 이영도

          



저희 어머니 애송시를 함께 나누어 보도록 할까 합니다.
먼저 이영도님의 간단한 소개를 보겠습니다.


시조시인 이영도(李永道/1916~1976)

경북 청도 출생. 시조 시인. 호는 정운. 1945년 <죽순>에 시조 '제야'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여,
여성 특유의 전통적 정서를 감각적 언어로 표현하였다. 시조시인 이호우의 친동생.
통영여고, 남성여고, 성지여고의 교사를 지냈으며 부산여대에 출강하기도 했다.
작품세계는 여성의 맑고 경건한 계시주의와 낭만 등 섬세한 감각을 들 수 있다.
<청저집>, <석류> 등의 시조집이 있다.

어머니는 처녀시절부터 가지고 계시던 오래된 이영도님의 시집,수필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는데, 어머는 큰외삼촌의 소행(?)으로 여기시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잃어버린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큰외삼촌네를 뒤져봐야한다고 말만 하십니다. 후후...

^^

어떤 마음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에게 마음이 없습니다.
靑馬 유치환이 사랑했던 여인 이영도...
둘은 서로 6000통이라는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이영도는 그리움을 가득안고 있습니다.
그 그리움이 무엇인지  대충 우리 마음에 잡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기억들, 추억들이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기억들을 통해 이영도의 마음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멀고먼 거리에서 거대한 바다를 가운데 두고 연애를 했습니다.
우리의 그리움은 얼마나 강하고 대단한 것이었을까...
아내는 한국으로 저는 밴쿠버로 날아다녔습니다. 결국 결혼을 했지요.
저희 그리움의 결론은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지만,
이영도와 유치환은 끝내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영도는 예상을 했을까요?
'하염없이 보내니라'라고 마지막을 정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이영도는 여자의 육감으로 예상을 했던게 아닐까요? ^^

어느 평론가는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욱 아름답다고 표현을 했더군요. 그들의 사랑이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루어지지 않아서 비극미라고 해야하나요. 그렇죠. 비극도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건 아름답다고 해야죠..^^

63살이 되신 저희 어머니는 지금도 처녀시절 기억들을 아스라이 떠올리시며
몇편의 명시(?)들을 읊조리곤 하십니다. 제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나 봅니다... 시를 좋아하는 걸 보면...

예수님과 우리는 이 詩와는 달라야 하겠습니다.
오면 민망한게 아니라..오면 무지하게 좋고 가면 무지하게 슬프고..^^
그렇다고 예수님은 가실 분도 아니지만...ㅎㅎㅎ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늘 주님안에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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