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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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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지난 1월 1일...
신정연휴라고 다른 가정에서는 모여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울만도 하건만, 전주의 우리집에서는 일본으로 떠나려고 가방을 꾸리는 나의 뒤로 안타까운 눈길로 그윽히 바라보고 계시는 부모님이 계셨다.
1월 2일 10시비행기로 일본으로 출발하기 위해 2시부터 알람에 맞춰 일어나서, 씻고, 비행기표등 여러가지로 준비하느라 부산을 떠는 가운데, 아침식사를 한 숟가락이라도 떠 먹이려는 어머니의 손길도 따라서 부산을 떨게 되었다.
3시에 전주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아버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니, 전화가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부모님도 1월 2일날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는지라 벌써 집에서 출발하신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한번 부모님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가 않았다.
일단 출국수속부터 하고, 수십번의 시도끝에 다행히 전화가 연결이 되었다.
별 말을 한 것도, 들은 것도 아니지만, 다만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그 자체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일본으로 돌아왔고, 부모님은 여행길에 오르셨기에 다음 통화는 부모님이 여행에서 돌아오신 다음에 이루어졌다.


이런저런 여행에 관한 이야기끝에 안부를 묻는 나의 말에 어머니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여행길에서 아버지가 쓰러지셨었다는 이야기... 다행히도 응급조치후 얼마만에 정신을 차려서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오셨다는 이야기... 별 다른 설명없이도, 외국에서 어머니혼자서 안절부절 못하셨을 상황, 가뜩이나 어머니도 건강이 별로 좋지 않으신데 충격받으셨을 상황, 아버지의 그 쓰러져계신 상황들이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닦아도 닦아도 흐르는 눈물은 멈추어 지지가 않았다.
나의 부족함에, 나의 안타까움에...
물론, 곁에 있다고 무언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곁에서 함께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가슴한 켠이 꽉 막히고, 무언가 밑에서부터 차 올랐다.
그러면서도, 객지에서 고생한다고 한약을 다려서 보내신 부모님...
아무리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라고, 병원에 가보시라고, 약좀 지어드시라고 하면서, 얼마나 생색을 내는듯이 돈으로 드리면, 어느새 그 돈은 내 통장에 곱게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나의 마음은 부모님께 비하면 한없이 멀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제쯤이면 그런 사랑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예전에 '낮은울타리'라는 잡지의 '로아네 집'이란 글에서 로아의 수술후, 병원에서 먹어서는 안된다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떼쓰는 로아의 이야기에 어쩔 수 없어서, 로아를 끌어안고 울었다는 최간사님의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자식은 해달라고 하는데, 어쩌지 못하니까, 견딜 수 없는 아픔에 자식을 끌어안고 울었다는 최간사님의 고백을 읽으며 나도 눈물을 흘렸던 기억들이...
부모님의 사랑이 이렇게 클진대, 하늘 아버지의 사랑은 또한 어떨까?
요즘들어서 그런 생각을 더욱 크게 갖게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은 작다는 그런 생각...
참으로 보여줄수 있는 사랑은 너무 작기만 한데...
보여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그마저도 너무나도 작기만 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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