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사랑해요...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첨부 1



사랑해요...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지난 연말을 며칠 앞두고, 내 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화상을 입게 되었다.
하필 상처를 입은 부위가 발목이다 보니, 걸음을 걸을때는 말할것도 없고, 양말을 신거나, 신발을 신을때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더욱 곤혹스러웠던 것은, 화상에는 물이 닿으면 안 좋기 때문에, 씻을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건에 물을 묻혀 닦아내곤 하였는데, 불편함이야 나 혼자서 조금 감수하면 그만이겠지만, 한국에 돌아갈 날은 자꾸 다가오는데, 상처가 낫지 않으니, 집에 갔을때에 부모님이 보시고 걱정하실 일이 더욱 염려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대로 집에 가는 날까지 상처는 낫지 않았고, 그것을 보신 부모님의 얼굴은 일순간에 주름살이 몇개는 늘어버리고 말았다.
일단, 아프고 불편한 것이야 차치하고서라도 화상같은 경우는 흉터가 남기때문에 그것이 더욱 속상하시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상처가 나면 아프게 되고, 아프고 나면 딱지가 남고, 딱지가 지면 흉터가 남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조국산천에도 휴전선이라는 철책선이 흉터가 되어 남아 있고, 민족의 가슴에는 분단과 이산가족이라는 커다란 흉터가 남아 여전히 아픔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요즈음은 의학과 과학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을 해서, 어지간한 수술은 뛰어난 기계와 훌륭한 의술로 흉터도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몸에 난 상처야 치료가 되어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어찌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탄성이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창조물을 이 세상에서 쓸어버리려고 작정하셨을 때에 그 마음에 난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상처를 남겼을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에도 마음에 상처를 입고서 그 친구와 의절을 하고 다시는 말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도 허다하고, 부모님께 아주 작은 꾸중을 듣고서도 다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지도 않을 듯이 토라져 있는 경우 또한 허다하다.
내가 화상을 입었을때, 내 잘못으로 입은 상처가 아니다 보니, 더욱 속이 상하고, 실제의 고통보다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졌었는데, 하나님께서도 자신은 사랑으로 창조하셨건만, 창조물들이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았을때, 더욱 마음이 아프시지 않으셨을까...
요즈음에, 좋아하고 즐겨보게 되는 성경구절이 바로 예수님께서 해주신 탕자의 비유이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때, 참으로 버릇없고, 교양없고, 못된 작은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사랑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이 아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 아버지의 모습에서 내 부모님의 모습을, 그리고 하늘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곤 한다.
말로 하는 표현이야 서툴지만, 항상 내 주위에서 그윽한 눈길로 나를 지켜보아 주시는 분이 바로 내 부모님이요, 하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책을 읽다가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을 알게 되었는데, 이 부분이야말로 이 탕자 비유의 백미라 할 것이다.
비유에서 드러나는 아버지는 아들이 타국에서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섰다가, 아들이 돌아오는 모습이 눈에 띄자 먼거리를 달려가 안아 주었다는 것을 읽을수 있는데, 팔레스타인 지녁에서는 어른이 달려간다는 표현을 들을 수 없다고 한다.
남자 성인 유대인이 발목이나 발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인데, 발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유대인들은 상대방이 다리를 꼬고 앉으면 자신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자리를 뜨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예수님이 말씀해주신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고서 달려가 그를 맞이했다고 하신 말씀에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체면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이요, 남의 손가락질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사랑많은 아버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때로는 원망하며 눈길에서 벗어나 있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고 지친다며 길에서 주저앉아 버리고, 때로는 실패하고 낙망하여 품안을 빗겨나가기도 하는 나이지만, 그럴때마저도 다른 어느 누구의 손가락질까지도 감수하시며, 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시는 사랑많으신 하늘 아버지의 모습을 오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나라, 이민족의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하나님아버지의 가슴에 남아 있는 상처야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 아버지의 가슴에 난 상처를 보듬으며 나아가야 겠다.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이 잠시도 없겠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난 아버지를 사랑한다...
나를 지키시기에 쉬지도 않으시고, 나를 인도하시며, 나를 사랑하시는 사랑많으신 나의 아버지...

<embed src="mms://211.105.222.87/ccm/8372.wma">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