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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최상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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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수전도단을 좋아합니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어떤 형님 왈, ‘넌  예수전도단의 광신도야!’ 라고 할 정도입니다. 2년 전부터는 겨울에 열리는 예배캠프에 매년 참석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전도단에서 받은 영향은 참으로 큽니다. 이렇게 기도편지를 쓸 수 있는 것도 예수전도단의 묵상훈련을 통한 하나님 음성듣기가 큰 도움이 되고있기  때문입니다.

제일 가까이에 있는 예수전도단지부는 부산예수전도단인데 오래 전부터 저는 예수전도단에서 하는 화요모임에 가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교회후배인 환휘가 매주 화요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렵사리 부탁을 하게 되어 화요모임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차량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하게 될 형편이었습니다. 휠체어와 함께 불편한 몸으로 버스를 탄다는 것이 평소라면 참 부담스러운 일이었겠지만 그 날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화요모임에 환휘 뿐 아니라  환휘친구들도 같이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약속시간인 4시가 다 돼서야 환휘의 친구에게 못 간다는 전화를 받았고 저는 그로 인해 마음이 굉장히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워낙 장애인을 잘 돕는 환휘인지라 얼굴에 철판을 확 깔고 가자고 했고, 환휘는 나의 제안을 도전으로 받아들여 우리는 버스타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처음 버스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버스가 정류장보다 10m를 못 가서 정지했기 때문에 바로 버스는 떠나 버렸고 우리는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데, 환휘 어머니인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와주기로 하고 미리 나는 환휘의 등에 업혀 있다가 버스 타는데 성공! 집사님은 곧이어 휠체어를 버스에 실어 주셨습니다. 비록 버스 타기는 힘들었지만 너무 감사했습니다. 내릴 때는 버스 기사님이 우리의 사정을 아시고 넉넉한 마음으로 운전석에서 일어나 휠체어를 번쩍 들어  내리고 펴주시기까지 했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어찌 그리 고마운지... 화요모임에 참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기뻤던, 날인데 그 아저씨로 인하여 나의 마음은 두 배로 기뻤습니다.

간사님이 예배를 여시면서 회복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자마자 오기 불편한 나를 여기까지 부르신 이유를 알게 되었고, 하나님은 빠른 시간에 주저앉아있는 나를 회복시켜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화요모임은 거의 9시 30분쯤에 끝났고 우리는 가는 것 또한 하나님이 지켜 주실 것을 믿으며 정류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서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분들도 화요모임에 참석하고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도와주겠다며 저를 업어 버스 좌석에 귀한 물건을 다루듯 앉혀주었고, 환휘는 재빠르게 휠체어를 버스에 실었습니다. 김해에 가까워오자 버스기사 아저씨는 천천히 내리라며 우리가 내리기 가장 좋은 곳에 버스를 세워 주셨고, 내리기까지 여유있게 기다려 주셨습니다.

오고가는 버스의 기사님들을 통해 제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섬김이란 최상의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그분들은 시간에 쫓김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한 사람을 위하여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예수님이 우리가 아닌 나 한 사람만을 위하여 십자가의 못 박혔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최상의 서비스란 최고의 시설, 최고의 제도가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넉넉한 여유로 섬기고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 기사님들을 보면서 천국을 보는 듯 했습니다. 천국의 섬김이 바로 이런 것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사방에 가로막힌 장애물들 그로 인한 실망과 좌절... 그 날 만났던 두 분의 기사님들은 그 실망과 좌절이라는 숨막히는 사막의 한가운데서 마시는 시원한 물 한 모금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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