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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차라리 나를 죽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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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 놀라운 일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아직도

마음을 돌이키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으라!"  


무엇인가 겁먹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웅성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호통을 칠 때만 해도 엘리야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곧 하나님께서 놀라운 이적으로 임재할 것이고,

모든 백성들을 무릎 꿇고 회개할 것이라고 생각햇습니다.  

교만한 아합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사실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저럴 수 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전히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합왕은 여전히 자신에게 이를 갈고 있습니다.  

이세벨은 한 술 더 떠서 자신을 죽이겠노라고 덤벼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 그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는  것,

바알과 아세라가 우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는데

어느 누구 한사람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목숨만 위태로와 졌습니다.

그는 점점 광야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따르던 사환도 돌려보냈습니다.  

이제 아무런 희망도 의욕도 없습니다.  

아무리 애써 보아야, 아무리 목숨 걸고 일해 보아야

이렇게 버려질 뿐입니다.  

생각해 보니 정말 원망스러운 것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어떻게 나 엘리야에게 이럴 수 있습니까?  

문득 자신이 죽어버리면 하나님이 참 답답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나처럼 열심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나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이만큼 충성했으면 이제 된 것 아닙니까?  
이정도 일했으면 이제 열매를 먹을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나마저 죽고 나면 이스라엘에는 하나님을 위해 일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이거 내게 왜 이러십니까?"  



엘리야는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집니다.  

마음 속에 복잡한 수많은 생각들이 뜨거운 분노로 솟아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참 서러운 일도 많았습니다.  

억울한 일도 많았습니다.  참 외롭고 비참했습니다.  

아침마다 먹이를 들고오는 새들을 기다리며 눈물 흘리며

울부짖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 모든 것을 참고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내게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이럴 수는 없습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선지자가 우상을 섬기는 이방 여인의 칼을 피해 도망치다니요...

이렇게 나를 버려두시다니요....

이스라엘 백성들과 아합과 이세벨을 향한 불타는 분노가

하나님을 향한 서운함과 답답함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 감정들은 다시 분노로 변하여 하나님을

똑 바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엘리야는 로뎀나무 아래 누웠습니다.  

이제는 걸을 힘도 의욕도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처럼 나도 나를 버릴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세벨의 밥으로 던지신 것처럼

나도 나를 들짐승의 밥으로 던질 것입니다.  


엘리야는 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마지막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나를 죽여주십시오.  
사람들에게 쫓기고 배척받고 하나님께도 버림받은 몸 아닙니까?  
아무리 열심히 일해봐야
사람에게도 하나님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 쓸데 없는 몸,
차라리 죽는 게 낫겠습니다.  
차라리, 차라리... 나를 죽여주소서"  

엘리야의 의식이 가물거립니다.  

자신에게 있는 모든 힘이 다했습니다.  

엘리야는 로뎀나무 아래에 길게 드러누웠습니다.




필라에서 가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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