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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세뱃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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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이야기

섣달 그믐날 저녁
아내는 봉투 여러 장을 내밀었습니다.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아내의 뜻이 무엇인지 다 압니다.
스무살이 넘은 장성한 조카들은 빼놓고
그 봉투에 어린 조카들의 이름과
우리 아이들의 이름
그리고 간단한 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믿음생활 잘하고, 건강하고, 공부도 잘해라!”
몇 개는 오천원짜리 한 장씩,
몇 개는 천원짜리 서너 장씩,
이렇게 세뱃돈을 준비했습니다.

목회를 시작한지 십여년 동안
저는 조카들이나 우리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지 못 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던 때에는
그런 여유가 전혀 없었고
그 이후에는
굳이 세뱃돈을 마련하여 주려면
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우리에게는 사치스런 행동처럼 느껴졌었습니다.
그런 풍습은 우리와 무관한 풍습처럼 여겨왔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아끼고, 아껴 저축해 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
아이들을 위해
옷 한번도 제대로 사 입히지 못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선뜻 목돈도 내어 놓았습니다.
신학을 공부하는 전도사님을 위해
쌀이 떨어져 굶고 있는 전도사님을 위해
저와 아내는 달려갔습니다.
순전히 아내의 뜻이었지만
아내가 동의를 물을 때에
반대한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런 도움을 받아왔고
아내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이었기에 저는 막을 수 없었지요.
왜 그렇게 아내를 감동시키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런데 아내와 저는
그렇게 사는 것만이 옳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만 쓰면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굳이 티를 내면서 그렇게 살았나 모르겠습니다.
설날인 오늘
아직도 신앙으로 하나 되지 않은
가족들 틈에서
가슴 한쪽 구석은 답답하여 이를 데 없었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즐겁게 세배하는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하나 하나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의 네 딸들은
오늘
여기, 저기서 얻어 입은 고운 한복으로
마치 꽃과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順天바람직한敎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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