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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추운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고향동생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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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무정 [ purify74 ]  
Date : 2003-01-12 오후 8:11:23   Hit : 63   Vote : 1


  추억이란..
  
      
행복을 미래에서 찾는 사람, 항상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샆었습니다.그래서 자신의 행복을 과거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영혼이 한심하다고 느겨지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가치있는 아름다운 모든것들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난했던 집, 십리나 되는 길을 걸어다녔던 조그마한 학교, 사시사철 입고 다녔던 츄리닝(체육복)들...세상의 어떤것도 불행이라 여겨지지 않았던 어린시절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행복했고 즐거웟던 어린시절을 난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어제 거의 십년만에 금주누나랑 통화를 했습니다.
너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세상에 친구란 두명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사실 그 두명도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해왔던 나였기에..중고등학교시절 친했던 친구들과도 애써 연락하려 하지 않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인생을 각자 충실히 살 따름이기에...오랬동안 연락한번 못하고... 연락하려 애쓰지 않을 만한  핑계거리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작년이었던가..
어렸을때 걸어다녔던'좁은길'을 다시 가보게 되었습니다.
이십년이 지난터라서.. 아무도 다니지 않는 그길은 수풀이 무성했지만 내 기억속의 흔적만큼 그 흔적은 분명했습니다.
집에서 매지분교까지 가는 산길을 우리는'좁은길'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이 길에서 '나무이름대기', '나라이름대기'등을 하며 걸었고, 동화속에서 읽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늘어놓곤 했습니다.
'좁은길'을 내려가면 '작은곰자리'라 부르던 작은개울이 있습니다.
큰비라도 내리면 바지를 걷고 건너야 했던 징검다리 였는데... 가끔 우리들은 돌다리를 다시 놓는다며 개울속에 들어가 놀다 집에 늦게 왔다며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었습니다.

그 순박했던 소년은 나이 서른이 되었습니다.
나란 어떤사람인가?
항상 나는 나자신에 대해 냉철학 분석하려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알고 싶어합니다.
한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것은, 우리가 시간의 한 정점에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계와 끊임없이 교감하며, 영향을 끼치기도, 받기도 합니다.
참으로 다행이고 축복인것은.. 내가 너무도 그립고, 아름답고, 순수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것 입니다.
그리서 나는 내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확신합니다.


추억이란..
기억하려 애쓸 필요없다
아름다웠던 과거속의 이야기라...
소주잔에 담아 마셔도 좋다

치열한 현실의 짐이 무거워
잠시 쉬어가고, 머무를 수도 있겠고
절망속에 빠져 마냥 그립기만 한
화려했던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 내가 느끼는 추억이란...

그 옜날 읽었던 동화속의 요정들처럼
서른살 아저씨를 순박한 소년을로 둔갑시키는..
요술지팡이 쯤.. 되지 않을까..



대기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조금이라도 대기리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계신 모든 분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광천 -


          
-----------
이 글은 광천이라는, 예전 우리동네 안반데기에 살던 이웃 동생이
쓴 글입니다. 이 친구를 10년만에 다시 만났지요...
너무 감격스럽더군요...  우리 동네 안반데기에는 겨울철에 단 두 채의
집만 있었지요. 고 지대라 너무 추워서... 겨울을 그곳에서 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 제가 거기 살았어요... 안반대기...
(여기서 금주누나는 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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