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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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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난 날들을 더 많이 되돌아보게 되는가 봅니다.

삼일간의 구정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이 주일 이어서
분주하게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설이 되면 고향을 찾아가는데
고향 마을은 늘 거기 있지만
매년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찾은 고향 집에서 설 음식을 준비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잠시 옛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면 막내고모와 나는 대바구니를 들고 들로 나가
깨어진 기왓장을 주워 모았습니다.

그걸 갖고 오면 어른들은 기왓장을 잘게 부순 가루로
놋그릇을 닦았습니다.
그러면 때가 묻어 있던 놋그릇이 새 그릇처럼
깨끗하게 광이 나는 걸 보았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옛 어른들의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릇의 겉은 깨끗해도 속 구석자리나 밑바닥에는
아무래도 때가 남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주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마 23;25-26)

오늘 아침에 읽은 이 말씀이 내게 이르시는
주님의 음성으로 들려옵니다.

겉과 속이 깨끗한 사람,
남에게 드러나는 앞 모습 뿐 아니라
뒷모습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설겆이할 때나 기도할 때나 늘 뒷모습이 아름답게 남아 있는
우리 어머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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