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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다리는 아무나 밟고 지나다녀도 언제나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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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멋진 시가 있어서 올립니다

          
"다리는 아무나 밟고 지나다녀도 언제나 말이 없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다리는 나를 저쪽으로 건너가게하고, 그 사람을 이쪽으로 건너오게 하더이다.
다리는 나를 그 사람에게 데려가기도하고, 그 사람을 나에게 데려오기도
하더이다
다리는 이쪽과 저쪽을 손잡게 하고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사랑하게 하나이다.
오늘도 수 많은 인생들이 갈등과 고민과 긴장과 아픔을 지닌 채
다리를 밟고 지나가고 있나이다. 그러나 다리는 여전히 말이 없더이다.
다리는 이별을 만남으로 다시 만들어 가고, 미움과 증오를 용서와 화해로
바꾸어가더이다. 그러면서도 다리는 여전히 아무말을 하지 않더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우리 모두의 인생은 관계 속에 놓여있더이다. 너와 나의 관계는 그 누군가의
다리가 있어야 하고 이 사람과 저 사람의 관계 또한 나의 다리가 있어야
가능해 지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우리는 그 누군가의 다리를 밟고 오늘의 나이까지 건너왔으니
이제는 내가 그 누군가의 다리가 되어 그 사람의 생명을 타고난 수명까지
이어 주어야 하나이다.
참으로 세상에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많아도 다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드물더이다.
님이시여, 부디 힘드시더라도 아무말 없이 푸른 강을, 높은 계곡을 잇는 다리가
되어 남은 여생 그 시간 그 자리에 그냥 서 계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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