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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리 예수님! 너희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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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주일 날은 약속을 하지 않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어 낮 예배를 드린후 수영로 교회로 향했다
교회에 도착하니 그곳은 아직 예배가 진행중이었다
해서 사람을 기다리기 위해 약속한 장소로 이동을 하는데
계단을 막 올라서니 고운 한복을 입은 한 소녀가 주보를 내밀며 환하게 웃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아이에게 이름을 물었다
아이는 같은 교회 사람이라 생각했는지 의심없이 선뜻 " 설빈이에요"했다
고운 미소처럼 예쁜 이름을 가진 아이였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한 참을 기다려도 예배가 늦어지는지 약속한 사람은 오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설빈이가 우리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만히 지켜 보니 빤히 쳐다 보는 내게
아이는 이런 저런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가만히 한자리에 서서 무료하게 안내를 보는 일이 아이는 여간 심심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늦어지는 사람을 기다리며 아이에게 이런 저런 장난 섞인 말을 건냈다

그런데 아이가 난데 없이 자랑하듯 내게 말했다
" 나는요 예수님 믿어요 "
아이의 고백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물었다
" 그래 나도 예수님 믿는데 설빈이는 어떤 예수님 믿어? "
내 질문을 받은 아이는 조금 고민하는듯 하더니 금새 말을 이었다
" 우리 예수님요 "
그리고는 궁금하다는듯이 아이가 내게 물었다
" 그런데 아저씨는 어떤 예수님 믿어요? "
순간 나는 당황했다 아이의 단순한 질문이 내겐 뜻밖이었다
선듯 대담을 못하고 한참을 있다 장난끼 섞인 말로 대답했다
" 너희 예수님 "

아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연락이 왔고 친구와 난 바삐 사람을 만나고
중고등부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교회로 다시 향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마음 한편이 몸시 부끄러웠다
나는 왜 아이에게 너희 예수님이라 말했을까?
조금은 익숙해진 덤덤한 신앙이 그런 고백을 하게 한건 아닐까?
어쩌면 그 대답은 아이가 아니 예수님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곳이 부끄럽게 비어 왔다
언제 부턴가 우리 예수님이 너희 예수님이 되어 버린 나의 장난 섞인 신앙
아이의 순수한 고백이 내게 많은 회개를 하게 했다
다음에 다시 그 교회에 들러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그때 내 대답이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 해주어야 겠다
" 전엔 잘 몰랐는데 설빈아 나도 우리 예수님 믿어 "하고 진지 하고 당당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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