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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like a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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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끝나고 우리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우리는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기 앞서서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드디어 내가 탈 62번 버스가 왔다.
친구들을 뒤로 한 채 나는 버스에 홀로 외로이 올라타 버렸다.(?)

그때 학원을 같이 다닌 친구들은 P양과 K양.(K양은 얼마전 큐리로 갈말에 데뷔한 친구입니다.^^)
학원을 댕길 때는 우리 모두 함께 하는데, 버스를 탈 때는 나는 그 애들과 이별을 해야했다.
내가 타는 버스(62번)와 그아덜 둘이 타는 버스(54번)가 달랐던 것이다.
나는 홀로, 그들은 함께...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서두
情이 폭포수와 같이 흐르던 그 시절^^
친구덜과 헤어져 가는 그 길이 나에게는 참으로 멀었다.ㅠ.ㅠ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변함없이 나는 내 버스를 탔다.(62번)
버스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아쉽게도(?) 출발했다.
그 버스 안에서 나는 한 가지 일을 감행하기로 맘을 먹고 속히 실행에 들어갔다.
작전명 : LIKE  A MOVIE(영화처럼~)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바로 그 다음 버스정류장에 내린다. 곧이어 친구들이 탄 버스가 온다.(54번)
나 버스에(54번) 올라탄다.
친구들 놀랜다. 너무 놀랍고 반가와서 얼굴에 한아름 웃음으로 나를 맞이한다. 서로 즐거워한다. 이 때 배경음이 깔리믄 완벽한 것인디...

-이상이 그 짧은 순간 내가 머리속으로 쓴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대로 나는 바로 그 다음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곧이어 친구들이 탄 버스가 왔다.(54번)
나 버스에(54번) 올라탔다. 징조가 좋았다.

나는 그들이 탄 버스에 올랐고 P양과 K양을 향해 웃어보였다.
이제 그들이 놀라며, 많은 말로 나를 환대해 주는 '클라이막스'만 남았다.

"얘들아~" 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런.데...갸들 놀라긴 놀랐다.
그러나 그 표정은
'뭐시여 이거슨..'하는 모양이었다. ㅠ.ㅠ
그리곤 짧은 침묵...
오히려...나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눈길에 주눅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뭔가 말을 해야겠기에...
"저기...뭐시기냐 하믄...기냥 니들하고 같이 가고 싶어서..."
"그래?"

그래서 나는 기냥 그 버스를 타고 갸들 집근처에서 내려서,
울 집에 가는 버스를 다시 타고  집에 갔다.ㅠ.ㅠ

그날 나의 영화는 나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상관없이 감동없이(?) 지나가버렸당~

          

그런데, 재밌는 것은 나의 영화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나는 매일 나만의 영화를 찍으며, 그 친구들과 함께 54번을 타고 다녔다.
그리곤 그곳에서 울 집에 가는 버스를 다시 타고 다녔다. 62번을 타면 한 번에 갈 것을 나는 굳이 영화를 포기할 수 없어서(?) 버스를 두 번 타고 다녔던 것이다.

그런데...그날부터 나에게 달라진 것이 있었다.
54번에서 내린 그곳에는 바로 교회가 있었고,
우리는 매일 그곳에서 '기도'를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방학내내, 그리고 그 후에도 우리는 그곳에서 기도하게 되었고,

당시 불교신자였던 P양은 우리의 기도에 물들어서(?) 얼마 안있어서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기도하던 그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나의 영화는 내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분은 나의 엉뚱한 시나리오를 통해 그분의 완벽한 작품을 만들고 계셨다.

예술적이고 감동적이고 따뜻하고 사랑스런 영화를 원하십니까?
감독님을 보고 선택하세요~
우리의 어설픈 대본을 통해
우리의 삶의 영화를 가장 멋지게 만들어주시는 그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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