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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기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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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는 평을 듣고 살던 부인이 어느날 갑짜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뇌 수술을 받고 한달이 넘게 입원을 했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결국 남편은 치료를 포기하고 집으로 환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소식을 듣고 안 쓰는 병원 침대를 빌려주고 소변줄을 소독하여 다시 끼우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코로 들어간 튜브가 빠지면 가끔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어느 때는 열이 있어 주사를 놓아주기도 하며 2-3일에 한번 씩 찾아가 경과도 보고 남편의 하소연도 듣고 같이 기도도 했습니다.

남편의 지극한 정성때문인지 환자는 차츰 좋아져서 서너달이 지나자 기관 절개를 한 것도 모두 아물고 입으로 죽을 먹기도 하고 사람을 알아보아 눈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기분이 좋아하며 빨리 회복돼서 같이 교회에 가자고 했습니다. 기도를 할 때마다 아멘, 아멘 하고 눈물도 흘리는 남편은 같이 교회에 가는 꿈을 꾸는 것 같았읍니다. 그러나 환자 자신은 내가 손을 잡고 기도를 하면 슬며시 손을 빼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왠지 서운했습니다. 심방을 부탁드린 목사님도 예배 후 기도를 마치고 거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섭섭해 하셨습니다.  전에 성당에 다녔다고 했는데 그 곳에서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닌지....
혹시 부인의 마음속에 교회에 대한 나쁜 인상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욱 열심히 찾아가고 기도도 했습니다. 그녀의 마음 문을 굳게 가로 막고 있는 나쁜 경험이 있다면, 그래서 주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있다면 그 장애물이 없어지기를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퇴원한지 일년이 조금 지난 어느 날 남편이 걱정을 합니다. 더 이상 호전이 없답니다. 오히려 자꾸 나빠지는 것 같답니다. 한달 쯤 지난 어느날 침대를 치우고 방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은 아무 반응이 없어 마치 미이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주님 곁에 갔을까요?

주님의 부르심에 끝까지 등을 돌렸다면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그렇게 굳게 만들었을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잠시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하늘가는 사람들의 길목에 서서 그들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말 두렵고 떨립니다.  
나로 인하여 실족하는 영혼이 없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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