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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6.000원이나 주고 그걸 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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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장사를 하다보면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도 받지만 괜시리 우울하기 그지없는날도 많다. 8시경 문을 열고 12시가 거의 다 되가면 문을 닫고 집으로 향할때의 마음은 늘 피로가 등에 매달린 채로 무거움에 짓눌리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방안의 공기가 먹고싶어서 한걸음에 내달릴 때도 참으로 많다.

오늘은 쳇기가 있어서 침도 여러곳 맞고 손도 몇군데나 권사님께서 따주셨지만 지금 이 한밤중까지도 별로 소화가 되지 않은채로 답답한 가슴이 이어지고 있고, 저녁때 나눈 친구와의 대화도 답답한 가슴에 얹혀 있는것 같다. 오늘 간만에 친구가 나를 보러 왔다가 우리 가게에 의족을 하신 장애인이 각티슈 3개짜리를 팔고 나가는걸 보더니 "이게 얼마야?"하고 묻길래 아무런 생각없이 "6000원이야"하고 대답을 했더니만 "기가막혀서 이게 6000원이야? 마트 가면 한개에 1100원씩인데" 하고 나를 보는 눈길에 '아깝지도 않나, 도대체 얘가 왜 이리 답답해' 하는 마음이 들어있음을 감지하는 순간 "야 6000원이나 주고 그걸 왜 사?" 하며 나를 채근하는게 아닌가.

난 순간적으로 기분이 언쨚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얘, 난  저 분들을 기다려, 조금은 손해랄지라도 어차피 쓸거라면 어려운사람들 도와주면 좋잖아" 하는 순간 친구는 아주 한심하고 생활력이 없는 사람보듯이 했다.

난 참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질 않고 나랑 별로 알지 못하는 사이인것만 같아서 점점 그의 얼굴이 희미해져가고 있었......

우리 가게엔 구퉁이 마다 장애인들이 팔러오시는 수세미,볼펜,칼,행주,이쑤시개 등등 참 많이도 있다. 그냥 보내드리기가 미안해서 하나씩 사다보니 다 못쓰고 늘 여기저기 들어가 있는 것도 있고 가끔씩은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사는데도 보고 있는 손님들을 의식하는 나에게 있다. 손님 대부분은 비싼거 알면서 산다고 두런대기도 하고 나보고 사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거나 눈짓하는 손님도 있기 때문에 난 내물건 사면서 구경꾼들 눈치까지 보고 있으니 ...

예수님의 공생애를 보면 늘 그분은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운 과부,고아,이웃들과 33년을 낮은곳에서 임하시다가 하늘로 올라가셨지 않은가?
우리는 성경에 있는 글로만 볼것이 아니라 행함으로 실천해야 하지 않나싶다. 말로만 좔좔좔하고 행색이 어렵고 지친 이웃의 병든 손을 행여 닿을까 겁내하는 믿음의 자녀가 되고 싶은가?  내 아이들에게도 말을 하기보다는 내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원한 물한잔과 요기할 빵을 대접하면 그이상 좋은 신앙인의 자세를 말로 하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게 될거고 살아있는 믿음이 뭐냐고 묻던 우리 아이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내일부터도 난 누가뭐래도 어려운 형편에 있는 내 이웃을 또 다시 기다리고 있을꺼라는걸 난 안다.그러나 이젠 좀 당당하게 준비를 해야겠다. 마음의 준비를.

이제는 집에가야 하는 시간이 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매장에 오시고 가신 손님들위에 주님의 영광과 은혜가 함께하시고 믿지않는 분들에게는 주님을 아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하루도 건강하게 지켜주시고 은혜로운 말씀 '서로 용납함으로 영광을 돌리라'하고 오늘 주신 말씀 잊지않고 행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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