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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수퍼맨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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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이

          
가일이는 수퍼맨을 정말 좋아합니다.
가슴에 검정색 테잎으로 S 를 만들어 붙이고
보자기로 망또를 처억 걸치고
막대기 하나 손에 들면 천하무적입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짠
가일이는 그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수퍼맨이 되어 달려갑니다.

"아빠, 무슨 일이예요.  수퍼맨이 도와줄께요..."

그런데 어제
우리 수퍼맨은 처음으로 이를 뽑았습니다.
이제 만 4살 넘긴 녀석인데
심한 충치가 생겨서 몇일동안 고생을 했었습니다.
병원에 안가겠다고 떼를 쓰더니
결국은 이가 너무 아픈지 가겠다고 했습니다.
병원 문 앞에서도 망설이다가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의사선생님 앞에 누워서 눈을 꾸우우~욱 감고 두손을 모은 채
이빨을 뽑을 때 잠시 으윽~ 하고 눈물을 흘리더니
정말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그리고 나와 아내가 놀랄만큼 잘 참아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물었습니다.

"가일아, 어떻게 그렇게 잘 참을 수 있니?"

"응... 그건 말이야.. 나는 수퍼맨이니깐....
그리고 의사 선생님도 수퍼맨이야..
이빨 아픈 어린이들을 도와주잖아...
수퍼맨끼리는 잘 참아야 되는거야..."


평범한 삶을 과감히 포기하고
수퍼맨으로 살기로 결심한 이가일!!!
이번에는 정말 수퍼맨의 진수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비록 오늘 아침 이를 뽑은 곳이 아프다고 좀 징징대긴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지가 수퍼맨인데....

태어나서 가장 큰 아픔과 비애를 맛본 우리 수퍼맨,
이쁘고 튼튼한 이가 빨리 돋아나서
먹고 싶은 것 목록에 있는 맛있는 것들을
빨리 먹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원하고 축복합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수퍼맨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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