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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님, 우리 팀장님 좀 바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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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나는 그 때의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내가 속한 회사의 부서에 노처녀 팀장이 있었다.
그녀는 사소한 일마다 사람들과 부딪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독점욕이 강해서 자기 이외의 사람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 눈에 불을 켜고 갈라 놓아야 속이 시원한 그런 사람이었다.
모두들 그 팀장을 두려워하고 싫어하고 피해 다녔음은 물론이었고,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더 까다롭게 행동했고, 사람들은 그래서 더욱 그녀를 싫어했고, 그리고 그녀는 더욱....이렇게 악순환은 계속되기만 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마주 보고 살아야 하는 한 부서의 일원으로서 사람들과 나의 스트레스는 극도에 달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어느 날, 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 올랐다.  
그래, 하나님께 기도하자.  나는 눈을 반짝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내 자신을 볼 수 없어도 아마 내 표정이 그랬을 것이다.)
맞아.  그거야.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시니까, 반드시 이 기도를 들어주실 꺼야...........
그 날부터 나는 이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우리 팀장님 좀 바꿔주세요.  저 팀장님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게 해 주시고, 새로 좋은 팀장님이 우리 부서로 오게 해 주세요!!!
나는 버스를 타면서 길을 가면서 시도 때도 없이 기도했다.  퇴근 후 집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개인 기도시간에도 늘 장시간에 걸쳐 간절히 부르짖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라는 나의 믿음(?)은 놀라우리만치 확고했고 또, 강력한 것이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기도했을까....그 날도 나는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 서서 팀장님을 바꿔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하나님, 팀장님 좀 바꿔 주세요!
이렇게 집중해서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섬광과도 같이 내 마음속에 고린도전서 13 : 1-2절 말씀이 떠 올랐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 마음에 꽂힌 그 말씀은 파문과도 같이 내 영혼속에 퍼져 갔고, 나는 단박에 모든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리석고도 긴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나를 교훈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그 이후 나의 기도는 달라지게 되었고, 그녀의 히스테리와 날카로운 말들은 신기하게도 다른 언어로 내 마음속에 전달되기 시작했다.
"나에게 관심이 없나요?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누구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없나요?  나는 너무나 외로워요........"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향한 이런 나의 관심의 시선을 신기하게도 그녀는 어느틈엔가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함께 예배에 참석하고, 함께 찬양하는 시간도 틈틈히 갖게 되었다. (그녀는 크리스챤이었다.)
상사임에도 그녀는 나에게 고민과 고충을 털어놓기도 하였으며 급기야 어느 날은 내 앞에서 엉엉 소리내어 울기도 하였다.
지금은 함께 일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가끔 안부 전화를 하고 메일을 주고 받는다.  가끔 그녀와 전화통화를 할 때면 주님께서 주시는 감동이 마음속에 포근하게 퍼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결국 <팀장님을 바꿔 주세요> 라는 나의 기도는 <우리 팀장님을 변화시켜 주세요.  그녀를 축복해 주세요.  제가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라는 기도로 바뀌게 되었지만, 사실 나는 이렇게 착한 사람이 못 된다.
그러나, 사랑의 아들의 나라(골1:13) 에 속한 시민으로서 사랑의 법에 구속되어 사랑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게끔 운명지어진-- 그렇게 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하고도 불가피한 귀결이 아니었나 싶다.
몇 년 전의 일이지만, 그 때의 일을 나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기도하고 살아가길 원하시는가에 대해 교훈하셨던 그 때 그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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