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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가정이 지켜지기 원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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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일 일이었다.

외국인(필리핀)부 사무실에서 외국인부업무를 좀 도와주고나서,
집에 가려고 내 성경을 찾아보니 없었다.

사무실에 두었나? 아니, 일층커피자판기 옆에 두었나? 아니면? 화장실?

그런데 아무곳에도 없었다.

성경이야 또 사면 되는 거고, 누가 주워가든지 유익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미련이 남았고, 이쪽 저쪽을 찾아 다녔다.

찾으면서, 혹시 이것도 주님의 뜻인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하게 들었고
주님이 찾게 해주실 것 같은 막연한 믿음도 들었다.

보통때 같으면, 집에 갈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그때까지 그 사무실에서
그렇게 있었다.

그때였다. 한 술취한 남자가 아세(필리핀)목사님과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에게선 담배냄새도 많이 났다.


자세히 보니까, 전에 한 필리핀 자매와 같이 외국인예배에 왔던
한국인 형제였다.

그 형제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목소리는 격양되어 있었다.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외국인 목사님과 한국인 형제와의 대화는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예기치 않게 통역자?로 있게 되었다. (영어 잘못합니다.)


그자리에서 들은 그 형제의 자초지종은 이렇다.

"그때 사귄 필리핀 자매 (브리샤)와 결혼하여
태어난지 약 4개월정도 되는 아이가 있다."

"아내는 아기와 함께 새여권/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하며,
필리핀에 갔다가 아직까지 오지 않고 있다"

"전화 통화할 때마다 곧 비자가 나온다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확인해 보니 비자는 커녕 새 여권도 아직 없다."

"아내는 1월부터 계속 이렇게 거짓말만 하고 있고,
최근 일주일간은 아예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우리 부모님에게는 손주는 이 아이 하나밖에 없고,
75세나 되는 아버지는 손주가 너무 보고 싶은나머지
병을 얻어 지금 병원에 계신다."

"이제는 온다고 해도, 거짓말을 하는 그녀에게 신뢰가 없다."

"사랑의 마음은 이미 식었으며, 나에게 결혼생활은 무의미하다."

"게다가, 아버지까지 병원에 가게 한, 가정을 풍비박산을 낸
이 여자와는 이혼하겠다."


안타까웠다. 분명히 아내쪽에서는 그랬어야 만 하는 사정이 있을 것이고,
한국말이 서툴러 해명을 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민족성이 달라 표현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필리핀에서 한국아빠에게 버려질 그 자매와 아들을 생각하니,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느껴졌다.


"전의 여권이 위조여권이라 새 여권 발행이 까다롭다."
(대부분 필리핀 노동자들 여권은 위조여권임)

"그래서, 아직 여권이 나오지 않았고,
브리샤는 남편을 사랑하기에 안심시키려고
그렇게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가끔씩 남편이 술기운에 전화로 화를 내서
브리샤가 주눅이 들어, 전화받기가 무서웠을 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말도 서툴러,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필리핀사람들의 성격은 자신의 희망사항을
마치 일이 잘 되는 것같이 이야기 하는 성향이 있다."

"계속거짓말이 늘어나다 보니, 이제 더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남편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이 모든것이 남편과,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며, 그녀는 꼭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할것이다."


여러가지 이해가 될만한 상황을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했다.
혹시 그중 하나의 말에라도 수긍을 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하지만 그는 계속 이혼을 완강하게 고집하였다.


이마음을 어찌 돌려 놓을꼬.



그때 그의 처지가 나의 지금 상황과 오버랩되었다.


온유(내아들)가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러운 선물인지.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은 마음 누가 알랴...)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모보다 얼마나 더 귀여워해 주시는 지.

이런 자식과 아내를 멀리 보내놓고 떨어져 사는게
(아내는 그리멀리 있지는 않습니다. 처가댁 전주에 있습니다. 떨어져 산지, 이제 세달되가는 군요. 물론 3~4주에 한번 보러가긴 합니다만.....)
얼마나 남자를 외롭고, 초라하게 만드는지.(텅빈집이 무서버...)
그리고, 매사에 무기력하게 만드는지.(집에와서는 하나 까딱하기 싫다....^^)


그도, 아빠로서 얼마나 아기가 보고 싶을까.
자기를 사랑해주는 아내로 부터 떨어져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견디기 힘들까.
밤마다 술로 달래도 채워지지 않을 외로움.


할아버지 할머니가 얼마나 손주를 보고 싶어할까.
혼자있는 아들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그로인해 병원신세까지 지셔야 했을 그리움.



그 마음이 내마음이 되어,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때였을까? 이혼을 강력히 주장하던 그의 마음이 녹은 것은....



그는 결국 진실을 알때까지는 이혼하겠다는 생각을 보류하겠다고 하였다.



다시 한번 더 확실히 여권/비자 발급 상황을 확인하고,
브리샤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그녀의 마음은 정말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것인지
우리가 확인해서 그 형제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이제 할일은 최대한 빨리 오해를 푸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가정을 다시 신뢰와 희망의 가정으로 만드는것 이었다.


확인결과, 브리샤는 지금 친정에 있으며,
아무도 친정 전화를 몰라, 브리샤의 친척에게로 직접 가야 했다.

마침 한국에 있다 얼마전 필리핀에 귀국한 한 크리스찬자매가
기꺼이 2시간거리에 있는 친척의 집에 그 늦은 저녁시간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친척은 다시 5시간을 달려,
브리샤가 있는 친정을 갈것이다.



우리의 계획을 그 형제에게 설명한 뒤, 같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다.
하나님이 맺어주신 이가정을 다시 온전히 합하게 해 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여권과 비자가 한시라도 빨리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그 형제를 돌려 보내고 나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렇게 찾던 성경이 내앞에있었다.

우째 이런일이....이렇게 감쪽같이 숨겨놓으시다니.....



오늘 아침에 아세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친척이 어제 밤에 한자매의 방문을 받고,
아침부터 부랴부랴 브리샤를 만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였고,
브리샤가 즉시 아세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고 한다.


어렵다던 그 여권이 이미 나왔고, 비자도 2월 20일에 신청했으며,
내일모래정도에 비자만 나오면 바로 비행기 표를 산다는 소식과 함께!!!


아! 주님 감사합니다.


그 가정의 가장 힘든 어제 하루를 무사히 넘기게 해주시고,
그 형제에게 약속한 좋은 소식을 늦지 않게 전해 줄 수 있게 하시고,
그 가정을 다시금 사랑으로, 다시만날 희망으로 하나되게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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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샤가 아기와 함께오면, 제가 식사대접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내야 한다고요? 아니요, 한가정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제가 당연히 쏘아야 하지요. 이것이 주님의 마음이 아닐까요?

(☆ 재주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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