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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교통사고 합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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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일 주일이 지났다.

여든이 넘은 노인이 오트바이를 타고 가시다가
뒤에서 급하게 달리던 차에 부딛쳤던 것 같다.
아버지에게 늘 말렸건만 기어히 오트바이로 인해
돌아가시니 더 잘 보살피지 못한 죄책감이 들어 무척 괴로왔다.

장례는 무사히 치루었다.
이제 사고 뒷 처리를 해야 할 순서다.

가해 차량은
카니발, 운전자는 30 대 후반의 직업여성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맏벌이 부부란다.

자동차 보험은 가입 되어 있다하니
보상은 규정대로 처리될 것이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합의 여부가 형사상 문제 처리에 필요한 것 같았다.
전에는 사망 사고는 무조건 구속수사가 원칙이었다는데
요즘은 좀 바뀌었는지 가해 운전자가 문상도 다녀갔다.

오남매 각자 자기 성격이나 감정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어떻게 사고 다음 날 우리가 찾기 전에 환자 신원도 못 밝혔느냐.
오트바이 번호만 확인해도 알 수 있을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아무리 당황했다해도 그렇지,
운전자가 환자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치료해야 되지않았느냐.
그 여자는 왜 아직 구속도 되지 않았느냐.
뭔가 문제가 있다.  
사고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된다. 등 등.....

이 상황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일까?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산 사람이 더 잘 살아야 한다.
아버지의 가신 뒷 모습을 아름답게 해드리는 것이
자식된 도리리라.

그래서
형제들과 어머니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 조건 없이 합의를 해주기로.

그리고 그 사람이 속히 아픈 기억을 잊고
자식들 잘 키우며.
자기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이 방법 만이
우리 남은 가족 각자의 슬픈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길이고
아버지의 죽음을 욕되지 않게 해드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랫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오래전, 자식을 잃었지만
자식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로 삼았다는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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