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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님, 저를 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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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는 알게 되었다.  신께서 나를 위해 날을 개게 해 주시고 바람을 잠자게 해 주시며 결국 이 모든 하늘과 땅, 우주만물을 지어주셨음을.  
나 공지영이 아니라 당신이 지으신 '모든 나'를 위해서...........  
나는 하나님이 왜 천지를 창조하시고 동물까지도 창조하시고 당신 스스로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으셨다" 해 놓고 이 골칫덩어리 인간을 만들었는지, 어렴풋하게 알 것 같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왜 아이를 낳고 싶었는지 알게 되었듯, 그렇게 알 것 같았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창조물을 그리운 것들과 나누고 싶었나 보다.  좋은 걸 보면 생각나는 게 사랑이니까.  
그래서, 그들에게 자신을 만든 신을 거부해도 좋을 무서운 자유, 그 신성의 일부까지 부여하셨나 보다.  사랑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나를 기다려주신 것이다.  18년동안 물끄러미 바라만 보면서, 당신이 가진 전지전능의 능력을 오직 기다리는 데 사용하신 것이다...........  
뭐하러 사람을 지으셨느냐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나 자신을 미워하며 오래도록 헤매어 다니던 한 사춘기 소녀의 영혼에게 하나님은 이제야 대답을 주신다.  이렇게 오래도록 헤매어 다닌 후에야.
문득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팔레스타인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아프리카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던 그에게 하나님은 응답을 주셨다고 했다.
얘야.  내가 그래서 너를 만든 거란다..............

이제 마흔이 다 된 이 늙은 소녀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간다.
하나님, 저를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중에서...

          
예전부터 나는 공지영씨의 책을 전혀 읽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글속에는 불교적인 색채가 강했고, 다분히 하나님을 대적하는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싶어서 손을 뻗는 곳마다 그녀의 책은 어디에나 산재해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피해 다니는 형편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늘 내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신문에서 아주 인상깊은 카피를 보게 되었다.

  -  제가 졌습니다!   항복합니다!   항복....합니다,  주님.  -

그 카피 밑에는 책 이름이 씌여 있었다.  
언젠가 한 번 읽어 봐야지 하고 생각하며 지나갔었는데, 며칠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문체에 잔잔하고 은은한 감동으로 나는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삶을 아름답게 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또 동일하신 그 하나님께서 역시 나의 삶속에 이제까지 이루어오신 변화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위의 옮긴 글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이다.  
이 마지막 페이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렇게 짧게 기도드렸다.

"하나님, 저를 지어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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