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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대중 목욕탕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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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혼자 목욕을 하러 가겠다고 과감히 선포했습니다.  
특히 혼자 가면 등을 잘 밀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나는 비결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첫째,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를 선택하는 겁니다.  
둘째, 가능한 한 귀여운 모습으로
“아저씨, 등 밀어드릴까요?” 라고 먼저 말하는 겁니다.  

사실 이 한마디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입니다.  
초등학교 1,2학년 밖에 안된 꼬마아이가 와서 먼저 등 밀어준다고 하는데,
어느 어른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리고 셋째,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등을 밀어야 합니다.  

헉헉거리면서 어른의 넓은 등을 다 밀고 나면
“그래, 이제 너도 밀어야지” 하고는 내 등을 슥슥 밀어주시고
어떤 아저씨는 온 몸을 씻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분 좋으면 요구르트도 한 병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죠..*^ ^*

요즘 한국에서도 서로 등을 밀어주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전과는 달라서 집집마다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기도 하고,
또 혼자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의 심리적인 거리도 이전보다는 많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일만큼 정겹고 의미 있는 일도 없습니다.  
더럽기는 한데 내 손이 닿지는 않는 부분,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우리의 삶에는 있는 법입니다.  
그것을 서로 숨기거나 조롱하면
모두가 등 뒤에 가득 때를 숨기고 살아야 하지만,
그것을 놓고 서로 도우면 깨끗하고 맑은 삶을 나누며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두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등을 맡긴 사람은
      등에 때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등을 밀어주는 사람은
      그 정도의 더러움은 내 등에도 있으므로
      그것을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두가지가 전제된다면 우리는 서로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가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부끄러움을 조롱하게 됩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모습의 ‘부족함’, ‘더러움’
그리고 ‘죄’의 문제를 가지고 모이는 곳입니다.  
그러한 연약함과 부족함과 죄 가운데는
자신 스스로는 발견할 수 없고,
발견했다고 해도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함께 교회를 섬기는 지체들의 사랑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온 교회 성도들이 둥글게 줄을 맞춰 앉아서
열심히 등을 밀어주는 상상을 해 봅니다.
괜히 즐거운 웃음이 저절로 번집니다.

여러분의 교회와 가정에
서로의 부족함을 돕는 섬김의 은혜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필라에서 가일 아빠

p.s. 아참.... 둥글게 앉아서 등을 밀어줄 때... 말인디요....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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